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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광자공, 정부 업고 원화채도 성공 2년·5년물 2400억…AAA급 활용 유동성 확보, 디스카운트는 불가피

피혜림 기자공개 2018-10-29 15:12:46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6일 1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정부 지원 가능성에 힘입어 원화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열위한 재무구조에도 정부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어 글로벌 시장과 달리 국내에서는 최상위 신용등급 AAA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동일등급 공기업 채권은 물론 개별 민평에 비해서도 높은 조달비용을 감수해야 했다. 광자공은 이번 조달로 오는 11월 만기도래하는 채권 차환물량은 물론 운영자금 확보에도 성공했다.

26일 한국광물자원공사는 24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만기를 2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900억원, 1500억원 어치를 찍었다. DB금융투자와 교보증권, SK증권이 주관업무를 맡았다.

회사 관계자는 "조달 자금은 특수채 차환을 비롯해 운영비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내년 만기조달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발행 물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한국광물자원공사는 1000억원 규모의 특수채 만기가 돌아온다.

발행금리는 2년물과 5년물 각각 2.248%, 2.407%다. 동일등급(AAA) 특수채 금리는 물론 광자공 민평금리와 비교해도 다소 높은 수준이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25일 기준 광물자원공사의 민평금리는 2년물과 5년물 각각 2.212%, 2.339%다. AAA등급 특수채 금리는 2년물 2.106%, 5년물 2.259%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올 상반기 자본잠식 규모가 1조 4586억원에 달하는 등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다. 지난 4월 한국물(Korean Paper) 발행 당시에는 사기업보다도 높은 금리를 제시해 가까스로 5억달러를 마련했다. 차환발행을 하지 못할 경우 만기도래하는 글로벌본드에 대한 채무 불이행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광자공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정부지원공문(레터)를 따로 받는 등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각종 노력을 펼쳤다.

다만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정부의 지원가능성을 인정받아 투자자 모집에 무리가 없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자본잠식 등 열위한 재무구조에 상응하는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다"며 "다만 특수채는 정부의 지원가능성이 등급의 구성하는 절대적인 부분인 탓에 공기업에 대한 법적 지위 등이 바뀌지 않는 한 국내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국내에서 AAA(안정적)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는 정부가 공사의 사채 원리금 상환 등을 보증하는 공사법을 감안해 광자공의 실질적 재무위험이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글로벌 신용평가사는 파산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 등을 감안해 국가 등급보다 두 노치 이상 낮은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의 국제 신용등급은 무디스와 S&P 각각 A1(안정적), A0(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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