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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C 전통강자와 다크호스 손잡다 ② 큐캐피탈-우리PE, 구조조정 분야 압도적 업력 돋보여

한희연 기자공개 2018-11-01 11:16:59

[편집자주]

정부가 추진 중인 시장 중심의 상시적 구조조정의 활성화를 위해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출범했다. 시장의 구조조정 수요가 점증하는 와중에 시의적절하게 탄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펀드에 대해 한국성장금융은 실제 위탁받아 운영할 운용회사를 선정하는 절차를 현재 진행 중이다. 여섯개 컨소시엄으로 추려진 각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31일 13: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구조혁신펀드 숏리스트에 속한 경쟁자들 중 기업구조조정 업력 면에서 '큐캐피탈-우리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을 능가하는 곳은 거의 없다.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로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투자회사와 기업여신 규모가 커 항상 기업 구조조정 업무가 많은 우리은행의 계열 PE가 만났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으로 하여금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 '전문성', 구조혁신펀드 주요 평가항목으로 부상…20여년 가까이 되는 큐캐피탈 CRC 경험 유리

사실 구조혁신펀드 뿐 아니라 모든 출자사업에서 '펀드결성 가능성'은 주된 평가항목 중 하나다. '큐캐피탈-우리PE'은 1500억 원 이상의 펀드 결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절반 이상의 출자 확약은 받았다고 알려졌다. 다만 큐캐피탈-우리PE 컨소와 마찬가지로 이번 경합에서 숏리스트까지 올라온 후보들은 대부분 확실한 출자 확약을 보유했다. 따라서 이 부분에서 점수 차이는 비등비등 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그렇다면 승패는 운용인력나 운용회사의 경험, 기업구조혁신펀드에 대한 이해도 등 '전문성'에 달렸다. 전문성이 승패를 가를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큐캐피탈-우리PE 컨소에게는 상당부분 유리한 점이 많다.

사실 큐캐피탈은 1982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벤처캐피탈(VC)이다. 하지만 시장의 변화에 따라 업무영역을 새로이 추가하며 쉬지않고 진화했다. 1993년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지난 1997년 글로벌 외환위기 당시에는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 부문에 일찌감치 진출해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사모투자펀드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해 지금의 큐캐피탈파트너스가 됐다.

CRC 부문 투자를 시작한 지 20년 가까이 되는 만큼 관련 경험과 노하우, 네트워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현재 기업구조조정 부문으로 신우, 한컴, 동부익스프레스 등에 투자를 진행했고, 올해에도 회생절차 중이던 큐로경기 CC를 인수하는 등 구조조정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대한광통신은 큐캐피탈의 기업구조조정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국내 최대 광섬유 및 광케이블 제조업체인 대한광통신은 모회사인 대한전선의 재무구조악화로 회사가 어려워졌다. 하지만 지난 2012년 대한전선의 구조조정 일환으로 큐캐피탈에 매각 된 후 체질개선이 효과적으로 진행됐다. 큐캐피탈은 인수 직후 회사 정상화 작업에 착수, 케미존을 정리하고 광섬유와 광케이블 사업에 주력했다.

2012년 4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대한광통신은 지난 2017년 말 기준으로 13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회사로 바뀌었다. 큐캐피탈이 대한광통신에 투자한 자금은 600억 원 정도로 회사를 성공적으로 정상화 시킨 후 지난해 말 투자회수를 완료했다.

이번 숏리스트에 속한 하우스 중 기업구조조정 방면에서 단연 가장 오래 투자활동을 한 하우스라고 칭할 수 있는 셈이다. 큐캐피탈이 운용한 CRC 펀드만 11개로, 20~30개 이상의 기업에 구조조정 투자를 했다. 2건의 재무안정펀드, 2건의 재무개선 PEF 운용 경험도 있다.

◇ 올 들어 확 바뀐 우리 PE, 전문인력 대거 영입하며 다크호스 부상

출자사업에서의 전문성 평가는 회사 자체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개별 운용인력의 트랙레코드도 중요하게 평가된다. 이번 기업구조혁신펀드 선정을 앞두고 큐캐피탈과 우리PE는 구조조정 투자 인력 전문성 확보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큐캐피탈의 경우 투자인력만 15여 명 정도 된다. 투자 본부는 3개로 나뉘어 있는데 이번 구조혁신펀드의 경우 2본부의 전문인력 6명이 전담해 관리할 예정이다.

큐캐피탈과 손잡은 우리 PE는 최근 가장 활발히 쇄신을 하고 있어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하우스다. 우리 PE는 올초 노무라증권 출신의 김경우 대표가 새로 부임하며 하우스 색깔이 확 바뀌었다는 평가다.

우리 PE는 지난 2011년 우리블랙스톤 펀드로 상당한 수익을 얻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우리금융지주 해체과정에서 운영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돼 지난 7년간 블라인드펀드 결성 실적이 전무했다. 하지만 김 대표 부임이후 성과보상체계를 바꾸고 인력을 충원하며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은행과 성장금융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제 1차 성장지원펀드의 그로쓰캡 부문에 신영증권과 컨소를 이뤄 위탁 운용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위해 우리 PE는 관련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지난 8월 CJ대한통운에서 M&A 실무를 맡던 이병헌 부장을 영입, 투자본부장을 맡겼다. 또 구조조정 전문 PEF인 에버베스트에서 박태진 부장을 영입했다. 구조조정 관련 기업 투자와 바이아웃 면에서 상당히 탄탄한 워킹레벨 인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위한 투자전문인력은 6명으로, 기존 이들이 갖고 있던 경험에 기반해 상당한 수의 딜 후보들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계열 PE라는 점도 상당한 강점이다. 은행 계열 PE는 독립계와는 달리 은행과의 관계가 특히 원만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은행들과의 협업을 통해 강력한 딜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우리은행은 태생상 기업금융과 기업구조개선 등 업무에 상당히 많은 노하우를 축적한 은행이다. 계열사인만큼 딜소싱이나 인력 네트워크 면에서 선별적으로 협업 가능성이 열려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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