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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테이커' 각인시킨 DB금투 [thebell note]

김시목 기자공개 2018-11-05 08:19:23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1일 08: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7월, DB금융투자가 IPO 업계에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상장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 한국유니온제약을 코스닥 시장에 안착시키면서다. 유니온제약은 지난해까지 레코드가 월등한 대형사는 물론 IPO 특화 하우스조차 주관사 지위를 반납한 곳이다.

공모 결과는 '중박'도 아닌 '대박'을 냈다. 1000여 개 기관이 참여해 918대 1의 경쟁률을 찍었다. 개인 반응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평판 면에서 우려를 낳던 발행사와 장기간 레코드가 전무했던 주관사가 빚어낸 성과라곤 믿기 힘들 정도의 '해피 엔딩'이었다.

당시만 해도 하우스 역량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유보적이었다. 시장을 떠받친 '코스닥벤처펀드'의 수혜가 상당했다는 시선을 받았다. 사실 코스닥 공모주들은 죽을 쑤고 있는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올 상반기를 지나서까지 풍부한 수급을 업고 흥행 릴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10월 23일, DB금융투자는 누구도 해내지 못한 성과로 '반신반의' 꼬리표를 떼어냈다. 주관사가 기업(셀리버리)의 성장성을 담보하고 입증하는 방식의 '성장성 특례상장' 사례를 처음 배출하면서다. 극심한 침체에 빠진 증시와 공모주 시장은 걸림돌이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적자기업 대상의 성장성 특례상장은 다수 IB들이 극도로 몸을 사렸다. 1호 기업이 나와도 테슬라 제도(미래에셋대우)처럼 대형사에서나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손실 위험 탓에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형사가 나설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웠다.

실제 주관사는 기업의 주가 하락 시 투자자가 환매청구권을 행사하면 손실분을 직접 보전해야 한다. 테슬라 제도(3개월)보다 오히려 부담 기간(6개월)이 길다. 치밀하고 온전한 실사 및 프라이싱 역량은 물론 리스크를 상쇄할 확신없인 불가능한 시도인 셈이다.

DB금융투자는 중소형은 물론 대형 IB조차 외면하던 딜을 연이어 클로징했다. 해외 기업 IPO 등 고수익 고위험 딜은 계속 대기 중이다. IB 본연의 야성을 드러내며 '리스크 테이커(Risk taker)'로서의 역량을 입증하고 있는 DB금융투자의 행보가 유독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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