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重, 자구안 '사원아파트 일반분양' 부진 1100가구 일반분양..잔여물량 865여가구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2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경영 정상화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원아파트 일반분양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파트를 임대해 사용 중인 사원을 대상으로 한 분양전환을 통해 1200여가구가 주인을 찾았으나, 지난해부터 4차례에 걸쳐 진행된 일반 분양에선 결과가 모두 좋지 않았다. 일반분양의 분양률은 20%대 수준에 불과하다. 분양전환 물량을 감안한 총 분양률은 60% 수준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달 사원아파트로 활용하던 영암 현대삼호4차 일반분양에 나섰으나, 분양률이 저조한 상태다. 현대삼호4차는 총 13개동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번에 분양에 나선 물량은 4개동 202가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번 분양 대상은 410동, 411동에서 49평형 177가구와 412동, 413동에서 59평형 25가구이다. 이중 분양된 물량은 59형 4가구에 불과하다. 198가구는 미분양으로 남았다. 분양률로 보면 2%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사원아파트 분양은 2016년부터 추진 중인 경영정상화 자구계획의 일환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적게는 500억원에서 최고 3000억원대의 적자가 났다. 누적 적자 규모는 547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현대삼호중공업은 2016년 주채권은행의 승인을 받아 조직축소와 희망퇴직, 자산매각 등을 추진 중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사원임대아파트는 1~4차로 이뤄져 있다. 1차 170가구, 2차 1251가구, 3차 308가구, 4차 1268가구 등 총 3493가구 규모다. 이중 현대삼호중공업이 분양을 추진 중인 물량은 2300가구 가량 된다. 독신자와 원거리 거주자 등을 위한 기숙사로 활용할 1200가구를 제외했다.
크기는 모두 59㎡형으로 분양가는 평균 5100만원 수준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11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우선 사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대전환에 나서 일정 수준의 성과를 냈다. 2300가구 중 분양전환 된 물량은 1206가구다. 전체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지만 나머지 일반 분양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까지 추진된 사원아파트 분양 성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5월 현대삼호3차를 시작으로 총 4차례에 걸쳐 분양을 진행했다. 분양 물량은 2300가구 중 40% 수준인 923가구였다. 이중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물량은 694가구다. 분양률로 보면 24.8%에 불과하다. 아직 분양에 나서지 않은 물량까지 합하면 865가구를 추가 분양해야 한다.
문제는 향후에도 분양률이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영암은 주택보증공사(HUG)에서 지정한 미분양 관리지역에 속해있는 곳이다. 거기다 대부분 2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들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분양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현재 상황대로면 사원아파트 분양을 통한 유동성 마련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사원아파트 분양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자구계획 이행을 위해 분양을 지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라며 "올해 신규 수주가 활발하게 이뤄진 덕분에 내년 1500명의 인력 충원이 예정돼 있어, 잔여 미분양 물량 해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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