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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1.4조원대 기술수출…수익분배구조는? 오스코텍서 도입한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 얀센에 기술수출…이정희 대표 체제 오픈이노베이션 성과

강인효 기자공개 2018-11-05 15:31:19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5일 11: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제약사(매출 기준)인 유한양행이 이정희 대표 체제 하에서 적극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 나선 성과가 1조원대 규모의 기술 수출(라이선스 아웃) 계약 체결이라는 소위 '대박'으로 돌아왔다.

유한양행은 5일 폐암 치료 신약 '레이저티닙(개발명 YH25448)'을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인 얀센바이오테크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레이저티닙은 이정희 대표가 취임한 해인 2015년 7월 유한양행이 10억원의 계약금을 지불하고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인 제노스코(GENOSCO)로부터 기술 도입(라이선스 인)한 파이프라인이다.

◇총 기술 수출 금액 1.4조원, 유한양행과 오스코텍 측이 6:4로 배분

유한양행에 따르면 회사가 레이저티닙으로 얀센바이오테크와 체결한 기술 수출 계약 규모는 최대 12억5500만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 먼저 계약금(Upfront Fee)으로 5000만달러(약 560억원)를 받는다.

나머지 금액은 특정 조건이 성립할 때 받는 마일스톤이다. 치료제 개발 진전에 따라 12억500만달러(1조3500억원)를 순차적으로 받는다. 제품 상용화 후에는 순매출액에서 일정 비율(두 자릿수에 해당)로 로열티를 분배받는다.

유한양행은 얀센바이오테크와 기술 수출 계약으로 거머쥐게 되는 금액의 40%를 레이저티닙 원개발사인 오스코텍 측과 나눠 갖는다. 유한양행 측은 "총 기술 수출 금액 및 로열티의 40%를 오스코텍과 제노스코에 배분해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술 수출 계약의 수익 인식은 임상과 허가 등의 성공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미실현 가능성도 있다"며 "임상, 허가, 상업화 미실현 시 본 기술 수출 계약은 종료될 수 있지만, 계약 종료에 따른 당사의 위약금 지급 의무는 없다"고 덧붙였다.

◇"계약금 반환 의무 없다…계약금 4분기 중 일시에 수령해 바로 반영"

유한양행은 얀센바이오테크와 기술 수출 계약에 계약금 관련 조항을 넣어뒀다. 향후 계약이 변경되거나 해지되더라도 유한양행은 계약금 반환 의무가 없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유한양행은 560억원에 달하는 기술 수출 계약금을 4분기 중으로 일시에 수령할 예정이다. 또 이를 실제 회계상 수개월에 나눠 분할 인식하지 않고 바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기술 수출 계약금이 일시에 영업이익으로 계상되는 만큼 4분기 실적 및 연간 실적 개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3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99.3% 급감하며 2억원에 그치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꾸준한 외형 성장 속 적극적 오픈 이노베이션 속속 성과

유한양행은 지난 2014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래 꾸준히 매출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4년 연속 매출 1조원대를 달성했다. 유한양행은 2010년대 들어 연구개발(R&D) 분야 투자를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단행했는데, 현재 비임상부터 임상 2상까지 22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55%에 해당하는 12개의 파이프라인을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확보했다.

특히 유한양행은 이정희 대표가 취임한 이후 오픈 이노베이션을 본격화했다. 이번에 기술 수출에 성공한 레이저티닙도 이 대표가 취임한 해인 2015년 기술을 도입한 파이프라인이다.

앞서 유한양행은 올해 7월 미국 척추질환 치료제 전문 R&D 바이오 기업 스파인바이오파마에 2400억원 규모로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인 'YH14618(개발명)'을 기술 수출한 바 있다. 원개발사는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인데, 이 회사는 2011년 유한양행이 신약 개발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첫 바이오 벤처이기도 하다.

이번 레이저티닙의 기술 수출 성과는 회사에 큰 돈을 안겨주는 것이외에도 국내 제약사의 기술력을 입증받았다는 데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유한양행은 현재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 레이저티닙의 임상을 올해 안으로 종료한 뒤 내년에 얀센바이오테크와 글로벌 임상 3상을 공동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확보한 파이프라인 중 임상 3상에 들어가는 것은 레이저티닙이 처음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얀센바이오테크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레이저티닙에 대한 개발, 제조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가지며, 국내에서 개발 및 상업화 권리는 유한양행이 유지하게 된다"며 "양사는 레이저티닙의 단일요법과 병용요법에 대한 글로벌 임상을 공동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레이저티닙은 비소세포폐암 중에서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T790M'이라는 유전자 돌연변이 환자를 타깃으로 하는 3세대 EGFR 억제제다. 상업화에 성공한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와 타깃이 동일하다. 타그리소는 작년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9억5500만달러(약 1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업계에선 레이저티닙이 타그리소와 경쟁이 기대되는 약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레이저티닙은 임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후 상업화가 이뤄질 경우 동일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으로 등극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종양 전문가들도 레이저티닙이 경쟁 약물인 타그리소 대비 반응도와 안정성에서 장점을 가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유한양행 오픈 이노베이션 현황_20181105(수정본)
유한양행의 오픈 이노베이션 주요 투자 현황 / 자료=유한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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