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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사 신용도 '안정적'…인구 구조변화 주목 [thebell interview]무디스(Moody's) 이시내 이사, 옥태종 연구원

홍콩=피혜림 기자공개 2018-11-07 14:03:36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6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시 변동성 심화와 경기침체 등 대내외적 환경 변화로 국내 금융기관의 영업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수익성 하락에 대한 우려 등이 제기되고 있지만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이같은 위협이 신용도에 압력을 가할 수준은 아니라고 전망했다.

장기적으로는 인구 구조 변화를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꼽았다. 노동인구 고령화 등으로 장기적인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융기관이 어떤 전략으로 문제에 대비할지를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이시내 이사와 옥태종 연구원은 홍콩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진행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대외 환경변화가 한국 금융기관 신용도 등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 이사와 옥 연구원은 무디스 홍콩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금융기관 신용등급 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보험사를 제외한 은행과 증권사, 카드사 등 한국 금융기관을 커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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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태종 무디스 연구원

최근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한 증시 폭락 사태에 대해 옥태종 연구원은 증권사 실적을 걱정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증권사는 그동안 국내 증권시장의 호황기에 힘입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수익을 올렸다. 올들어 주요 증권사는 전년보다 40% 이상 급증한 브로커리지 수수료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가 연일 연저점을 갱신하는 등 증시침체가 본격화되자 증권사 위탁매매 수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옥태종 연구원은 증권사의 수익원이 다양해진만큼 주식시장 등 일부 환경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옥 연구원은 "그동안 브로커리지 및 트레이딩, 금리 등으로 수익 변동성이 컸으나 지난 3~4년간 자산관리 부문이 실적 개선세에 오르는 등 사업다각화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역시 새 수익원이 됐다. 옥 연구원은 "초대형 IB 등장으로 단기금융업 예상 수익률이 지난 3년 평균 ROA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금융업의 경우 단기부채로 장기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유동성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수익성과 만기불일치 등을 고려한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수익의 핵심 축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전망도 다르지 않았다.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 옥 연구원은 증권사 PF 실적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위험자산군의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아직 서울과 경기도 부동산 가격은 하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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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내 무디스 이사

내년 수수료율 인하가 이뤄지는 카드사 신용도와 관련해서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시내 이사는 "지금까지는 수수료율이 인하되더라도 볼륨이 성장해 상쇄되는 효과가 있었지만 현재는 포화상태인 터라 앞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등급을 부여한 회사들의 경우 자본적정성이 훌륭해 '안정적' 아웃룩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충분한 자본적정성으로 수수료율 하락에 따른 수익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금융지주사와 은행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채권자손실분담(Bail-in) 제도 도입과 관련해서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시내 이사는 "일본의 경우 베일인 제도를 도입하면서 총리가 사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만들었기 때문에 지주사와 은행의 등급을 같에 부여했다"며 "제도가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에 따라 그에 따른 영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현재 상황으로서는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시내 이사와 옥태종 연구원은 인구 구조변화에 따른 금융기관의 대응을 예의주시했다. 이시내 이사는 "지금 당장은 금융기관들이 '안정적' 전망을 받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인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활동 등이 방향성이 된다"며 "은행 역시 은퇴인구 증가와 이들의 활발한 창업 활동 등을 감안해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리스크 증가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태종 연구원 역시 "고령화는 잠재적 GDP 성장률의 감소로 이어지는데다 정부부채 부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은행과 금융지주사가 고령화 진행에 따라 펼칠 전략과 신용 연관성 등을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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