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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우, KP 데뷔…증권사 외화조달 '물꼬' 텄다 [Deal Story]3년물 3억달러…수요예측 선전, 중국 금융사 대비 높은 평가

강우석 기자공개 2018-11-07 14:04:51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6일 16: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국내 증권사 최초로 한국물(KP·Korean Paper) 발행에 성공했다. 첫 데뷔전에서 기대 이상의 수요를 확보하며 높은 대외신인도를 확인했다. 새로운 외화 조달처를 발굴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31일 아시아시장에서 3억달러(한화 3400억원) 규모의 유로본드(RegS Only)를 발행했다. 만기는 3년 고정금리부(FXD)였으며, 조달금리는 미국 국채 3년물(3T)에 135bp 가산된 수준이었다. 쿠폰수익률은 4.125%로 책정됐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다이와증권, BNP파리바, HSBC 등 네 곳이 실무를 맡았다. 미래에셋대우의 홍콩 현지 자회사 'Mirae Asset Securities Hong Kong Limited'도 주관사단에 합류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7월 외화채권 발행 준비에 착수했다. 다수 외국계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내며 조달 가능성을 타진했다. 주관사단 선정을 마친 뒤 8월 중순 킥오프미팅(Kick-Off)을 열었다. 당초부터 미래에셋대우는 증액 없이 3년물 3억달러 발행을 고려했다. 기재부에 신청한 금액도 '최대 3억달러'였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제안서 제출 한 달여만에 발행사로부터 맨데이트(Mandate)에 포함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보통 10일 이내에 결과를 알려주는 걸 고려하면, 미래에셋대우는 주관사단 선정에 꽤 신중했던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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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투자은행(IB) 업계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넷째주 싱가포르, 런던 등에서 로드쇼를 진행한 뒤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청약 결과 약 9억달러(1조 200억원) 정도의 매수주문이 유입됐다. 단순경쟁률은 약 3대1에 불과했지만, 투자자의 질(質)은 높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가산금리는 135bp로 책정됐다. 앞서 발행된 중국 그레이트월인터내셔널(China Great Wall International Holdings)의 3년물 채권이 140bp 안팎에서 거래되는 걸 감안하면, 높은 대외신인도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무디스 기준 미래에셋대우(Baa2) 신용등급이 그레이트월인터내셔널(Baa1)보다 한 단계(Notch) 낮은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첫 데뷔전에 나선 미래에셋대우는 과욕을 부리지 않았다. 조달금리를 5bp 가량 낮출 여지가 있었지만, △최초 발행 △투자자 관리 △소프트(Soft)한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가산금리(스프레드)를 책정했다. 향후 추가 조달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주관사단은 한국타이어, 기아자동차, 지방은행 등 비슷한 신용도의 일반 기업과 동일 업종 타국 기업들의 발행물 유통금리를 보고 적정 금리를 논의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신규 발행사지만 금리 욕심을 버리고 굵직한 투자자들을 신경쓰는데 보다 주력했다"며 "같은날 배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 기업들과 차별화된 성적표를 받은 건 이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로써 미래에셋대우는 달러화를 직접 조달할 창구를 마련하게 됐다. 외화채권 발행 시 스왑(Swap), 환 헷징(Foreign Exchange Hedging)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매달 수십 건의 해외 투자 딜을 검토하는 회사 입장에선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들어 미국과 영국, 홍콩 소재 빌딩을 인수했으며 중국승차공유시장 1위 업체 디디추싱(Didi-Chuxing)에도 투자했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한국물 시장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 인가를 받는 게 불투명한 만큼 외화 조달에 직접 나설 것이란 설명이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외환제도 개혁 방안을 발표하면서, 라이선스를 받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올 4분기부터 외화표시 발행어음 상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 중 달러를 가장 필요로 하는 미래에셋대우가 뚝심으로 밀어부친 덕분에 성사된 딜"이라며 "경쟁사들도 자금조달 수요는 있겠지만 단기운용 성향이 짙어 선뜻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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