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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 이익률 30%→18%…"규제와 시장에 갇혔다" [스크린골프 시장 점검]③ 을지로위원회 중재로 시뮬레이터 판매 중단 결정 및 GL이용료 인상 철회…후발주자 늘어 점유율도 크게 줄어

이정완 기자공개 2018-11-14 08:30:00

[편집자주]

스크린골프 산업은 상류층의 전유물로 여겼던 골프를 대중 스포츠로 확산시킨 신산업이다. 골프존을 시작으로 10여개 회사가 진출해 시장을 형성했다. 스크린골프 시장은 최근 10년 간 2조원 규모로 커졌다.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보인 반면 시장 포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스크린 골프 사업의 현 주소와 미래 전략을 진단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9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존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심상치 않다. 2014년 영업이익률 32.9%에 달하는 알짜 기업이었으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8.4%로 낮아졌다. 스크린골프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한 것에 직격탄을 맞았다. 정치권에서도 골프존의 상권 보호 논란을 쟁점화시켜 공격적인 매장 확대 전략에도 제약이 생겼다. 골프존 수익성 악화로 골프존뉴딘그룹 전체 매출에서 골프존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고 있다.

골프존은 골프장 운영, 골프용품, 스크린 야구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준비하고 있다. 시장 포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고 규제와 시장 상황에 갇힌 수익 구조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이기도 하다.

◇ 영업이익률 2014년 32.9%→2017년 18.4%, GS 판매 중단부터 시작

골프존은 올해 상반기 매출 919억7804만원, 영업이익 171억3567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매출 1063억752만원, 영업이익 210억7897만원에 비해 각 13.5%, 18.7% 하락했다.

골프존 실적 하락은 단기적인 이벤트가 아니다. 2014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격하게 줄어들며 한때 3000억원에 달했던 매출이 현재 2000억원 수성도 위태로운 상황에 봉착했다.

골프존 수익성 감소 추세는 2015년부터 시작됐다. 골프존은 2014년 매출 3419억원, 영업이익 1125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지주사 분리 전 골프존뉴딘그룹 실적에서 스크린골프와 유지보수 사업 실적을 합한 값이다. 이 시기 시장에선 골프존 시뮬레이터(GS) 판매가 한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시각과 마찬가지로 골프존 매출과 영업이익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특히 영업이익률 감소세가 뚜렷했다. 골프존 영업이익은 2014년 1125억원에서 2017년 369억원까지 하락했다. 2014년 영업이익 대비 67.2% 줄어든 수치다. 2014년 32.9%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2015년 24.6%, 2016년 20.9%, 2017년 18.4%로 낮아졌다.

골프존 최근 실적

악재는 GS 판매 중단 시기부터 시작됐다. 골프존은 당시 점주와 상권 보호 논란이 커지자 국회 을지로(을을 지키는 길)위원회와 중재해 2014년 1월부터 1년 동안 자발적으로 GS를 판매하지 않았다. 일정 기간만이라도 GS를 팔지 않아 밀집지역 내에서 상권 보호를 받지 못했던 기존 점주의 불만을 줄이자는 취지였다.

GS 판매 중단은 이듬해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골프존에서 고객이 한 게임을 치면 게임 당 2000원의 이용료를 골프존에 지불하도록 했다. 점주 단체의 설명에 따르면 월평균 한 매장 당 200만~300만원 가량이 골프존에 지급된다.

수익성 악화를 고려한 탓인지 골프존은 2014년말 소비자가 한 게임당 지불하는 2000원의 이용료를 4000원으로 인상하려 했다. 그러나 점주 단체의 강한 반발에 부딛혀 무위로 돌아갔다. 골프존 측에선 코스가 온라인 시스템으로 연결돼 고객이 유지보수비 명목으로 지불하는 비용이라고 설명하지만 점주 단체는 실질적으로 자신들이 지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프존은 GS 업그레이드 가격을 낮추기도 했다. 2012년 골프존 비전을 출시했을 당시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기기당 1500만원(기본형 기준)의 비용을 받았으나 2014년 비전플러스 출시 때에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무상으로 실시했다. 이어 2016년 7월 출시한 투비전 플러스는 가맹사업용으로만 출시해 즉각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골프존 파크 매장 수는 올 4월 기준 662개로 전체 골프존 매장 수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하다.

골프존을 둘러싼 주변 환경은 악화일로다. 정치권의 상생 보호 움직임에 점주 단체와의 갈등, 여기에 비용 증가까지 이어지며 수익성 개선은 힘든 상황이다.

골프존 관계자는 "중장년층에 집중된 골프 인구를 젊은 층과 여성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연간 수백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골프존은 스크린골프 시장이 성숙 단계 돌입한 이후 점주와 동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 경쟁사 등장으로 점주 이탈 늘어…신사업 확장으로 돌파구 찾나

골프존의 실적이 반등하기 어려운 것은 시장 상황에도 원인이 있다. 한게임에서 '당신은 골프왕'을 성공시킨 문태식 대표가 2012년 마음골프(현 카카오VX)를 창업했고 2015년에는 생활정보지 '가로수'로 사업을 시작해 인수합병으로 1조원 규모의 기업을 일군 이의범 SG그룹 회장이 SG골프를 세웠다. 여러 업체가 스크린골프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커진 것이 골프존의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낮췄다.

스크린골프

2010년대 초반 90%에 달했던 골프존 시장점유율은 2015년 70%로 하락하더니 올 4월에는 60% 점유율 수성도 위태로운 상태가 됐다. 이에 비해 카카오VX는 16.8%, SG골프는 10.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대폭 성장했다.

골프존에 대한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여러 업체가 등장하니 마음골프와 SG골프의 기기를 구입하는 점주가 늘었다. 2014년 골프존이 1년간 GS 판매를 중단한 것도 경쟁사 입장에선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골프존 GS를 사용하던 점주가 골프존 간판을 달고 다른 업체의 기기를 들여놓는 일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골프존뉴딘그룹 전체 매출에서 골프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다. 골프존뉴딘홀딩스는 골프존의 성장으로 2011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나 2015년 3월 인적분할 및 물적분할 방식으로 지주회사 골프존뉴딘홀딩스와 스크린골프사 골프존·골프존네트웍스, 골프용품 유통사 골프존유통, 골프장 운영사 골프존카운티 등으로 나뉘어졌다.

골프존뉴딘그룹 매출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골프존뉴딘그룹에서 골프존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8%다. 2014년 전체 그룹 매출의 67%에 달하던 것을 고려하면 비중이 급감했다. 스크린골프 사업 매출이 감소했을뿐 아니라 유통사업과 골프장 운영사업의 성장도 한 몫 했다.

골프존뉴딘그룹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 창출을 꾀하고 있다. 골프존은 2011년부터 골프용품 유통과 골프장 운영사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이후 2016년 뉴딘콘텐츠로 스크린야구 사업에 진출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사업 영토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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