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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家 최창걸, 인터플렉스 주식 '전량 매도' 까닭은 홀로 들고 있던 지분 결국 정리…계열분리·자금지원 부담 등 거론

김장환 기자공개 2018-11-13 08:13:11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2일 11: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연성회로기판(PCB) 주요 납품사인 인터플렉스가 지배구조 측면에서 최근 미묘한 변화를 보여 배경이 주목된다. 주요 주주인 테라닉스가 최근 인터플렉스 지분을 대거 매각하고 나섰고, 동시에 총수일가도 보유 지분을 모두 팔았다. 모기업 영풍그룹의 계열분리와 맞물린 행보일 가능성이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창걸 영풍그룹 명예회장은 보유 중이던 인터플렉스 주식을 최근 장내에서 전량 매각했다. 최 회장이 들고 있던 인터플렉스 주식은 총 2만6838주로, 지분율은 0.12% 정도에 불과하다. 매각가도 4억원 수준에 못 미친다.

다만 최 명예회장의 이번 지분 매각이 관심을 끄는 건 영풍그룹이 계열분리 가능성에 꾸준히 휩싸여왔던 곳이란 점에서다. 특히 최 명예회장 지분 매각을 끝으로 인터플렉스 주요 주주에서 영풍그룹 총수일가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인터플렉스는 과거 한 때 영풍그룹 총수 일가가 지분을 고르게 갖고 있었다. 최 명예회장을 비롯해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등이 주요 주주였다. 동시에 인터플렉스는 삼성전자와 애플 스마트폰에 PCB 등을 공급하고 있어 재무와 수익성이 뛰어난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이후 인터플렉스가 스마트폰 시장 정체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자 영풍그룹 총수일가의 '엑시트'가 시작됐다.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이 2013년 지분 전량을 매도했고 이후 2015년 최창규 회장도 보유 중이던 인터플렉스 주식을 모두 팔았다. 그나마 마지막까지 지분을 들고 있던 최 명예회장도 이번에 이를 모두 정리한 셈이다.

이들 총수 일가가 과거 인터플렉스 지분을 매도한 시기는 공교롭게도 회사가 대규모 자금을 필요로 했던 때와 얼추 맞아 떨어진다. 최창근 회장이 지분을 전량 매도한 2013년은 인터플렉스가 유상증자를 발표한 직후다. 최창규 회장이 2015년 지분을 팔았을 때도 비슷했다. 총수일가가 개인적인 자금 지원을 피하기 위해 보유 지분을 서둘러 팔았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주식 시장에서는 최 명예회장의 이번 지분 매각도 비슷한 이유에서 비롯된 일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인터플렉스는 수익성이 최근 크게 부진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차기 제품 개발을 위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삼성전자가 향후 내놓을 폴더블폰에 들어갈 PCB 등 투자금이 시급하다.

인터플렉스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482억원, 당기순손실 4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같은 기간 10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넘게 줄어든 영향이다. 이 시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764억원이다. 현금성자산도 400억원에 못 미쳐 향후 필요한 투자금을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다.

인터플렉스 지배구조 변동에서 최근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사안은 주요 주주인 테라닉스도 공격적인 지분 매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플렉스 지분 4.81%를 보유하고 있던 테라닉스는 올해 보유 주식 대부분을 매도하고 1000주(0.04%)만을 남겨둔 상태다. 올 연말쯤 나머지 지분 역시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라닉스는 최 씨 일가와 공동경영 체제를 이어온 장 씨 일가가 주요 주주로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장형진 영풍 회장을 비롯해 장세준 영풍전자 대표,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 장혜선 씨 등 그 일가가 지분 40% 넘는 지분을 들고 있다. 테라닉스의 인터플렉스 지분 매도는 결국 오랜 동안 거론돼 왔던 최 씨와 장 씨 총수일가의 계열분리를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도 있다.

한편 영풍그룹은 고 최기호 회장과 고 장병희 회장이 1949년 동업해 설립한 영풍기업사를 모태로 오랜 기간 이들 가문의 공동 경영 체제가 유지돼왔다. 이후 2~3세로 기업 승계가 이어졌고 최근 들어서는 곧 계열분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영풍그룹 계열사들은 실제 최근 몇 년 동안 이들 가문의 계열분리를 위한 지분 정리 절차를 활발하게 벌이는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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