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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CB 부품사 연쇄타격…인터플렉스 적자 전망 [아이폰X 후폭풍]⑤BH·영풍전자 이익 절반 이하로 줄 듯

이경주 기자공개 2018-02-12 08:01:17

[편집자주]

애플이 1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야심작 아이폰X가 사실상 흥행에 실패하면서 국내 협력사들이 연쇄타격을 받고 있다. 공장가동률 하락으로 올 상반기 적잖은 수익성 악화가 점쳐진다. 애플의 전략변화도 감지된다. 애플은 흥행실패 원인 중 하나로 비싼 가격을 지목하고 공급사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폰X 판매둔화 후폭풍을 차례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9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폰X(텐) 흥행실패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 단독공급사 삼성디스플레이 뿐 아니라 OLED패널에 필요한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납품하는 국내 2차 협력사들에게도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아이폰X
특히 두 종류의 FPCB를 공급한 인터플렉스는 고정비부담이 타 사 대비 높아 올 상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비에이치(BH)와 영풍전자는 한 종류의 FPCB만 공급해 인터플렉스보단 피해가 적지만 역시 대규모 이익감소가 전망되고 있다.

아이폰X OLED패널엔 디스플레이용 FPCB와 터치스크린패널용(TSP)용 FPCB가 들어간다. 작년 디스플레이용 공급사는 비에이치와 인터플렉스, 삼성전기였으며, TSP용은 인터플렉스, 영풍전자, LG이노텍이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FPCB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인터플렉스와 BH, 영풍전자가 아이폰X 흥행실패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인터플렉스와 BH는 매출의 거의 100%를 FPCB에서 내고 있다. 본래 삼성전자가 주력 매출처였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애플이 양대 고객사로 가세했다.

인터플렉스는 작년 하반기 매출에서 애플비중이 80%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이 기간 실적은 사상 최대로 나왔다. 지난해 3분기 인터플렉스는 매출(2804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53%, 영업이익(624억 원)은 823.2% 폭증했다. 4분기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보다 더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비에이치 역시 애플공급으로 지난해 3분기 매출(1901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100.3% 늘어나고 영업이익(231억 원)은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엔 매출(2871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263.3% 늘고, 영업이익(411억 원)은 흑자전환 했다.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훨씬 좋다.

인터플렉스 비에이치 실적

올 상반기는 정반대 상황이 예상된다. 인터플렉스는 TSP용과 디스플레이용 FPCB 2개품목을 공급했기 때문에 영업이익 규모가 비에이치의 두 배 이상이었다. 올 상반기는 애플용 설비 고정비부담도 비에이치의 두 배가 됐다. 증권가는 인터플렉스의 적자 가능성을 높게 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터플렉스는 분기별로 애플용 설비 고정비가 240억 원 정도 발생할 것"이라며 "반면 아이폰X 부품발주 감소로 매출과 이익 크게 줄어 영업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인터플렉스는 작년 4분기 이익 중 일부를 충당금으로 설정해 올 상반기 피해규모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월부터 삼성전자 갤럭시S9용으로 FPCB공급이 시작되기 때문에 애플용 설비고정비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때문에 적자규모는 240억 원 이하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비에이치는 애플에 디스플레이용 한 개 품목만 공급했기 때문에 피해규모가 상대적으로 적다. 비에이치는 계획대비 물량은 많이 줄었지만 아이폰X용 FPCB 공급도 올 2분기까지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플렉스와 마찬가지로 2월부터 갤럭시S9용 FPCB공급도 시작된다. 때문에 이익 규모는 작년 4분기보단 크게 줄겠지만 흑자는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영풍전자도 TSP용 한 개 품목만 공급했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흑자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영풍전자는 비상장사로 연간 실적만 공개하고 있으며, 애플 외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삼성전기는 종합부품사로 삼성전자에 다양한 부품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로 인한 체감 피해가 거의 없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오히려 개선이 점쳐진다. 삼성전기는 갤럭시S9에 듀얼카메라와 메인기판(SLP),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공급한다. 특히 듀얼카메라와 메인기판 스펙향상이 진행돼 납품단가 상승이 예상된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1분기 매출(1조8732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19%, 직전분기(17.4Q) 대비 9.1% 늘어나고 영업이익(1318억 원)은 전년동기 대비 415억 원, 직전분기 대비 2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갤S9용 듀얼카메라와 SLP가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의 전망은 어둡다. LG이노텍은 애플용 FPCB로 인한 피해는 낮은 공급비중(10% 미만) 탓에 크지 않다. 반면 애플용 3D센싱모듈과 듀얼카메라를 메인벤더 지위에서 공급했기 때문에 삼성전기와 달리 타격이 클 전망이다. 일각에선 2분기 적자를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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