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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총괄직 휩쓴 '옛 대우맨'…전면 배치 마득락·김상태·민경부 대우증권 출신…전문성 및 성과 인정

서정은 기자/ 최필우 기자공개 2018-11-26 14:14:15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2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의 신설 조직인 투자은행(IB), 트레이딩(Trading), 자산관리(WM) 총괄 자리를 옛 대우증권 출신들이 휩쓸었다. 출범 초기 미래에셋그룹 창립 멤버를 위주로 부문별 대표 체제가 구축됐던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이번 인사를 두고 회사 안팎으로는 출신보다는 전문성을 택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래에셋대우가 '글로벌 IB'라는 지향점을 만나면서 성과가 우수한 대우맨들을 끌어안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 대우맨 김상태·마득락·민경부 총괄직 꿰차…1년 만에 기류 변화

지난 21일 미래에셋대우는 총 3개의 총괄직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IB 사업부문 위에는 IB 총괄이, 트레이딩1부문과 트레이딩2부문 위에는 트레이딩 총괄이 신설되게 됐다. 동시에 WM사업 담당은 WM총괄로 변경됐다.

IB총괄은 IB1부문 대표를 맡아온 김상태 사장이 낙점됐다. 앞서 그는 지난 16일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트레이딩 총괄에는 WM사업 담당을 해온 마득락 사장이, WM총괄에는 민경부 부사장이 임명됐다. 세 사람 모두 1980년대 후반에 대우증권에 입사한 '정통 대우맨'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미래에셋대우총괄
마득락 Trading총괄(왼쪽), 김상태 IB총괄(가운데), 민경부 WM총괄(오른쪽) <사진 = 미래에셋대우>

1965년생인 김 사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뒤 1989년 대우증권에 입사했다. 이후 메리츠종금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을 거친 뒤 2015년 친정으로 돌아와 IB사업부문 대표를 맡았다. 통합법인 출범 후에는 IB1부문 대표를 맡으며, 미래에셋대우를 글로벌 IB로 이끄는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마 사장은 1962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 학사 출신이다. 1987년 대우맨으로 첫발을 뗀 뒤 채권부장, 채권시장본부장 등을 거치며 채권전문가로 일했다. 2013년과 2016년에는 각각 세일즈사업부문 및 홀세일사업부문 대표를 역임했고 미래에셋대우에서는 WM사업담당을 책임져왔다. 그는 통합법인 설립 초기 WM, IWC, 연금, 투자전략부문 등을 맡으며 대우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부문별 대표에 올랐던 인물이다.

민 부사장도 마 사장과 같은 해인 1987년 증권업계에 발을 디뎠다. 신입 시절 일선 지점 영업을 시작으로 지점장, 지역본부장 등을 거친 '현장 영업통'이다. 이후 퇴직연금본부장, PB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다 통합법인 출범 이후 WM사업추진본부장, 연금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WM부문 대표를 맡았다.

민 부사장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업무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이다. 별도로 운영됐던 영업, 전략, 상품 등을 민경부 부사장 지휘하에 놓은 것이다. IWC 조직을 리테일 부문으로 합치고, 리테일지점을 총괄하는 부문도 늘리는 등 WM 총괄의 업무 영역을 크게 넓혔다.

이번 인사를 두고 내부 관계자들은 기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통합법인 출범 초기만해도 미래에셋대우는 최현만·조웅기·마득락 3명을 각자 대표로 선임했다. 당시 각자대표 체제가 미래에셋그룹 창립멤버인 최현만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구축된데다 홍성국 전 대표가 사표를 낸 탓에 대우증권 출신들이 소외됐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상당수의 대우증권 출신 인력들이 짐을 쌌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트레이딩 사업부의 인력이 20여명 내외로 줄었는데, 계약직이었던 대우증권 출신들이 주 대상이 됐었다는 후문이다.

불과 1년만에 대우증권 출신들이 총괄 자리에 오르면서 조직이 새로운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는 회사를 떠나는 대우맨들이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될 정도"라며 "출신보다는 글로벌 IB를 목표로 적합한 인물들을 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 잘나가는 IB·WM 키우고, 성과부진 트레이딩 전문성 강화

미래에셋대우가 총괄직제를 신설한건 핵심 사업에 확실히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견조한 성과를 내고 있는 IB와 WM사업은 더욱 속도를 내고, 올해 성과가 부진한 트레이딩 부문은 채권통인 마 사장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IB사업부문은 김상태 사장의 총괄 하에 입지를 더욱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2019년에 순영업수익 5000억원을 목표로 하는 만큼 조직을 키워 이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일환으로 IB부문은 종합금융3본부, 프로젝트개발본부를 신설했으며 리츠금융TF를 리츠금융본부로 승격시켜 신규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중이다.

WM사업 또한 조직을 일원화하며 집중도를 높였다. 미래에셋대우는 리테일 부문에서 상반기 중 연간 목표치의 절반 이상을 달성하는 등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주식을 공격적으로 마케팅한 덕에 잔고를 5조원 이상 끌어올리는 등 글로벌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다만 센터나 본부장급에서는 미래에셋증권 출신들이 상당수 포진해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미래에셋대우는 3총괄, 14부문, 77개본부 센터 체제로 개편됐다. 이 중 본부장급에서는 대우증권 출신들이 20명 남짓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WM사업 총괄은 민 부사장이 맡지만, 손·발 역할을 하는 영업점에서는 미래에셋증권 출신들이 많다"며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미래에셋증권 출신들이 사업방향을 잘 따를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트레이딩부문의 경우 부진한 실적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지난 3분기 미래에셋대우의 트레이딩부문 순영업수익은 150억원으로 전분기 803억원 대비 대폭 하락한 상태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트레이딩 및 자기자본(PI)투자가 큰 타격을 입은 결과다.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트레이딩 실적의 정상화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채권통인 마 사장을 다시 불렀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조만간 지점장급 인사가 발표날 예정인데, 지점장급 인사가 어떻게 될지도 관전포인트"라며 "이번 인사를 통해 전문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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