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통합물류사 본격 출범 글로벌로지스·로지스틱스 합병…내년 1분기 절차 마무리
고설봉 기자공개 2018-11-28 08:37:08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7일 17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동안 기대를 모았던 롯데그룹 통합 물류회사가 마침내 출범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가 합병을 결정하면서다. 롯데그룹 내 물류사가 하나로 합쳐지는 만큼 향후 유통·식품·제조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로지스틱스를 합병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양사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내년 3월 1일 합병을 각각 결의했다. 존속법인은 롯데글로벌로지스, 소멸법인은 롯데로지스틱스가 됐다.
합병비율은 1대 16.35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1주당 롯데로지스틱스 16.35주를 발행한다. 합병신주는 총 1068주5305주이며, 새로운 사명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1988년 6월 '현대로지스틱스'로 설립됐다. 현대그룹 자회사로 택배, 항만하역, 항공화물운송, 해운대리점업 등을 영위하며 현대상선과 영업적으로 긴밀하게 협업했다. 현대그룹은 유동성 위기가 확대되자 2014년 9월 일본계 사모펀드 오릭스PE로 현대로지스틱스를 매각했다.
당시 롯데그룹은 오릭스PE와 함께 롯데글로벌로지스 인수를 위해 설립한 이지스일호의 주요주주로 참여했다. 이후 2016년 12월 롯데그룹은 계열사들을 동원해 오릭스PE로부터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이어 그 해 12월 16일 상호를 현대로지스틱스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로 변경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현대그룹 시절부터 현대상선과 협업해 다져놓은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영업에서 탄탄한 실적을 냈다. 국내에서는 택배사업을 포함한 3자물류를 중심으로 업계 2~3위로 올라섰다.
롯데그룹의 '원조' 물류사는 롯데로지스틱스다. 롯데로지스틱스는 1970년 11월 롯데냉동으로 설립됐다. 일본 국적의 롯데리아가 지분 90%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던 만큼 곧바로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없었다. 1980년 3월 외국인 투자인가를 받으며 냉장창고업 및 보통창고업과 물류관리업 및 도매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2007년 11월 롯데로지스틱스와 합병 후 사명을 롯데로지스틱스로 변경했다.
롯데로지스틱스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몰아주는 일감에 의존해 수익을 늘려 왔다. 합병과 사명 변경을 거치며 사업이 안정화된 시점인 2007년 이후에도 일감몰아주기 비율이 95%를 넘었다. 이 중 편의점 법인인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등 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90%에 육박했다. 이번 합병 결정에는 이처럼 과도한 계열사 일감 의존도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 역시 담겨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국내의 유통·식품·제조 등 다양한 업종에서 물류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를 지닌 롯데로지스틱스와 고성장 시장인 택배 사업 및 해외 12개국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사업에 강점이 있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통합을 통해 해외현지 물류·포워딩·국내 내륙수송·창고운영·라스트마일 배송까지 이어지는 물류 전체 영역에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외 거점 통합, 배송망 최적화, 규모의 경제 실현 등의 통합 시너지 구현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재무 건전성도 확보하는 등의 질적 성장을 추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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