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 출사표 '삼한종합건설' 어떤 곳? 부산 향토기업·2010년대 주택사업 통해 급성장, 스톤브릿지캐피탈 결성 펀드 참여
김경태 기자공개 2018-11-29 08:18:37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8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규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 신청에서 금융권의 참여가 두드러진 가운데, 중견 건설사 삼한종합건설이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삼한종합건설은 주택전문건설사로 부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곳이다. 지역 상공회의소 회원사들과 함께 스톤브릿지캐피탈이 결성한 펀드에 출자한다.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달 26일부터 27일까지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한 결과 총 12개사가 접수했다. 이중 '부산부동산신탁(가칭)'의 최대주주는 스톤브릿지금융산업 사모투자합자회사(PEF)다. 펀드의 운용사는 스톤브릿지캐피탈이다. 10% 이상을 출자한 주요 주주로 삼한종합건설이 등장했다. 금융당국이 이날 밝힌 12개사의 주요 주주 중 유일한 건설사로 이름을 올렸다.
삼한종합건설은 1976년 탄생한 곳으로 김희근 회장이 지분 9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부산의 향토 건설사로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삼한종합건설이 몸집을 불리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외부감사법인이 된 1999년 매출은 7억6000만원에 불과했다. 영업손실은 약 2억원, 당기순이익은 약 3억원이었다. 부산과 울산의 주택사업 현장에서 분양수입을 거둬들이며 2003년에 매출 948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 66억원으로 급감했다. 2013년까지 매출 500억원을 넘은 적이 없다.
|
그러다 부산 금사동과 양산군, 산청군에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2014년에 급격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그 후 지난해까지 매년 매출과 이익 성장을 이뤘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2228억원으로 전년보다 33.5%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75억원, 714억원으로 2배 이상씩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9.3%에 달했다.
삼한종합건설은 종속사가 없다. 특수관계기업이 있는데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특수관계사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희종합개발이다. 삼희종합개발은 김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33억원, 10억원이다. 그다음은 삼한주택으로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147억원, 영업이익은 12억원이다.
김 회장이 지분 100%를 가진 또 다른 개인회사 삼한개발은 매출 42억원, 영업이익 4억원이다. 그의 아들 김기덕 대표가 최대주주인 아이브이신라는 2016년 설립됐고, 작년에 41억원의 첫 매출을 거뒀다.
|
앞으로 스톤브릿지캐피탈은 부산상공회의소 회원사 26곳으로부터 총 500억원을 출자받아 부동산신탁사를 세울 예정이다. 삼한종합건설은 10% 이상 주요 주주인 만큼 최소 50억원을 출자할 전망이다. 최근 주택사업에서 분양수입이 흘러들어와 현금이 충분한 만큼 자금을 마련하는 데 큰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한종합건설의 작년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06억원이다. 여기에 단기금융상품이 470억원 있다. 단기금융상품은 대부분 특수관계사에 대한 단기대여금이다. 작년 말 기준 아이브이신라에 303억원을 빌려주고 있다. 아이브이신라는 오너 2세가 이끄는 회사로 2016년에 설립됐는데 사업 초기 자금을 삼한종합건설에 손 벌린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경우 삼한종합건설이 단기대여자금을 회수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삼한종합건설이 참여한 부산부동산신탁이 인가를 받아 출항한다 하더라도 경영에 관여하거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해상충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한종합건설은 유관업종을 영위하는 건설사로 더 민감하게 문제가 인식될 가능성도 있다.
부산 지역 금융회사 및 기업들이 출자하는 부산부동산신탁 역시 이 같은 문제를 고려해 출자주주들이 경영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스톤브릿지캐피탈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벼랑 끝 격돌' 대유위니아 vs 홍원식, 전부 걸었다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회원사 늘었는데…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정체'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부동산 거부 단체' 시세 1.3조 여의도 전경련회관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국정농단 이후 회원사 미공개, 자신감 회복 언제쯤
- SK스퀘어, 크래프톤 지분 매각…체면 살린 '잭팟'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숫자'가 보여준 위상 회복, '돈 잘버는' 단체 거듭
- [LK삼양 뉴비기닝]소액주주에 '이례적' 차등배당, 주주가치제고 '진심'
- '자사주 소각' 한미반도체, 주주가치 제고 재확인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