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화토건, 누적 영업이익 '5분의 1 토막' [건설리포트]건축사업 신규수주 부진 '탓', 잔여 일감 '바닥'
김경태 기자공개 2018-12-03 13:30: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30일 11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화토건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주력인 건축사업이 시원치 않은 성과를 거두면서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신규 수주가 제대로 되지 않고, 따냈던 공사마저 계약이 해지되면서 잔여 일감도 뚝 떨어진 상태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시공능력평가 순위 하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화토건의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은 1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5%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억원, 7억원으로 73.9%, 53.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9%포인트 하락한 1.2%에 불과했다.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하면서 누적 기준 실적도 크게 악화했다.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3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5분의 1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29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2.6%, 8.5%로 5.9%포인트, 4%포인트씩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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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화토건의 부진은 매출의 90% 정도를 차지하는 건축사업부의 실적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토목사업부의 매출은 31억원으로 전년 동기(34억원)와 별 차이가 없었는데, 건축사업부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292억원으로 전년 동기(448억원)보다 34.8% 급감했다.
이는 건축사업부가 일감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남화토건의 2016년 말 수주잔고는 1027억원으로 2010년대 들어 최대를 기록했었다. 당시 건축사업부의 수주잔고는 900억원을 웃돌았다. 그러다 작년에 신규 수주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급감했다. 작년 말 전체 수주잔고와 건축사업부의 수주잔고는 각각 700억원대, 600억원대로 감소했다.
남화토건의 건축사업부에서는 주택뿐 아니라 종교시설, 관사 등의 공사를 한다. 공사기간이 2~3년 안팎인 만큼 매출 인식을 고려할 때 토목사업보다 꾸준한 일감 확보가 중요하다.
하지만 올해 신규 수주가 지속적으로 부진하고 있어 앞으로도 외형이 축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남화토건의 올해 3분기 말 공사계약잔액은 606억원까지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작년 말에 비해 각각 20.1%, 20.7% 줄었다.
올해 4월 광주구천주교회유지재단이 발주한 176억원 규모의 '가톨릭목포성지 성미카엘성전 신축공사'의 계약이 해지된 점이 뼈아팠다. 이달 초에 광주OK병원에서 발주한 병원 신축공사를 따냈지만 금액이 120억원이라 수주잔고 감소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실적 부진은 내년 시공능력평가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화토건은 2015년까지 90위권을 유지하다가 이듬해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올해는 137위로 작년보다 24계단 내려갔다. 올해 매출 감소와 순이익률 하락이 반영되면 순위 반등이 어려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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