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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한 NH증권, '지누스' 덕분에 위안 인력 이탈 속 내년 빅딜 카드 주목…프리IPO 이후 '양수겸장' 노림수

민경문 기자공개 2018-12-07 14:56:01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5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NH투자증권 ECM 본부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기업공개(IPO) 업무를 이끌던 '원투' 펀치의 공백은 적지 않아 보인다. 올해 실적이 예년만 못하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중에 지누스(ZINUS)의 실적 회복은 내년 IPO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NH투자증권은 주관사로서 프리IPO 투자도 단행하며 수익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0년간 IPO 명가라는 지위를 놓친 적이 없었다. 주관 실적 기준으로 꾸준히 1~2위를 넘나드는 저력을 입증해 왔다. 하지만 몇 달전 IPO 핵심 임원이 이탈한 데 이어 본부장까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금의 NH투자증권 IPO 본부를 있게 한 주역들이라는 점에서도 타격이 상당할 전망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NH투자증권의 올해 IPO 성적은 빅딜 연기 등에 따른 순위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모 업체의 상장 주관사 입찰에 탈락한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연말 조직 개편을 앞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입장에서도 두 사람의 이탈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 내년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IPO 카드가 바로 지누스다. 매트리스 부문에서 미국 아마존 점유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성을 증명해 왔다. 올해 1분기 어닝쇼크에 이어 2분기 역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지만 3분기에는 보란 듯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영업이익 298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38% 성장했고 순이익은 80%오른 23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이후 안정화되고 있는 원재료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가격이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8월 말부터 11월 초순까지는 45% 이상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가격 인하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데 3~6개월 가량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지누스 상장 주관사로서 꾸준히 IPO 타이밍을 재왔던 NH투자증권도 '표정관리'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를 포함해 교보생명, SK실트론 등 기대를 걸었던 대형 IPO 딜의 공모 일정이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지누스의 존재감은 여느 때보다 커 보인다.

NH투자증권이 지누스에 직접 메자닌 투자까지 단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10월 100억원 규모의 지누스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발행어음을 통해 프리IPO(상장 전 자금유치) 투자까지 단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관사 수수료 뿐만 아니라 향후 업사이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이었다.

CB의 주식 전환가격은 5만원으로 주식수를 고려한 지누스의 기업가치는 6324억원으로 평가됐다. 시장에서는 NH투자증권이 지누스 상장 이후 10만원 이상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베팅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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