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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파트너십' 빛난 에어부산 [thebell note]

김시목 기자공개 2018-12-11 14:39:42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7일 07: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 공모주 시장은 유독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 모두 별반 다르지 않다. 바이오 섹터 등 일부를 제외하면 공모를 철회하거나 상장을 강행하다 미매각을 내는 등 최악의 조건으로 딜을 완료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떠나 수요예측 참패는 발행사 입장에선 곤혹스러운 일이다. 매력없는 기업으로 보이는 것은 물론 자금조달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된다. 발행사가 상장을 준비하는 동안 투입한 시간과 노력을 고려하면 허공에 날리는 무형의 비용도 상당하다.

발행사에 가려져 있지만 주관사가 감당해야 할 부담도 만만치 않다. 업무 강도는 흥행과 상관없이 비슷하지만 당장 수입이 급감한다. IPO가 성사돼도 '정률제' 기준에 따라 인수 규모에 연동, 수수료가 깎인다. 딜이 무산되기라도 하면 무일푼으로 손을 떼기 일쑤다.

최근 관행을 깨고 '통큰' 파트너십을 보여준 곳이 있다. LCC 업체 에어부산이다. 인수물량에 기반해 요율을 적용하는 '정률제'를 포기했다. 공모 결과에 상관없이 성사만 되면 대표주관사에 총 8억원 지급을 약속했다. 최대는 아니었지만 최선의 배려고 예우였다.

실제 에어부산은 상장 추진 초기 당시만 해도 공모 규모를 1000억~2000억원 수준을 계획했지만 막판 200억원 안팎으로 대폭 줄였다. 주관 증권사는 계약 당시 약 2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2억원(미래에셋대우, NH증권 합계)에도 못 미쳤다.

에어부산은 상장을 위해 공모 규모를 줄였지만 파트너에 대한 보상만큼은 인색하지 않았다. IPO 딜 별로 IB가 쓰는 비용이 공모 규모와 별개로 상당하단 점을 고려했다. 주관사도 처음 기대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발행사 결정에 고마움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IB 간 출혈경쟁과 이를 악용하는 발행사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에어부산의 결단은 충분히 칭찬받을 일이다. 특히 대기업 딜에선 흔치 않은 사례였다. 아무리 IPO가 성공보수라지만 그 이상, 이하의 예우는 발행사 의지에 달렸을 뿐이라는 점을 에어부산이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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