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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폐암신약 기술수출 계약금 '분할인식' 얀센바이오테크로부터 계약금 4250만달러 수령…실적개선 기대

강인효 기자공개 2018-12-24 08:11:13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1일 18: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기술 수출에 성공한 유한양행이 예정대로 4분기에 계약금(Upfront Fee) 5000만달러(약 560억원)를 일시 수령했다. 유한양행은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이를 4분기 회계에 일시 반영하지 않고 수개월에 나눠 분할 인식하기로 했다. 유한양행은 전분기 영업이익이 100% 가까이 급감하며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계약금이 4분기 분할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20일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인 얀센바이오테크로부터 계약대로 계약금으로 5000만달러(세후 기준 4250만달러)를 받았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 11월 5일 폐암 치료 신약 '레이저티닙(개발명 YH25448)'을 얀센바이오테크에 12억5500만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미 수령한 계약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특정 조건이 성립할 때 받는 마일스톤이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의 개발 진전에 따라 12억500만달러(1조3500억원)를 순차적으로 받는다. 레이저티닙의 상용화 후에는 순매출액에서 일정 비율(두 자릿수에 해당)로 로열티를 분배받는다.

유한양행은 얀센바이오테크와 기술 수출 계약으로 거머쥐게 되는 금액의 40%를 레이저티닙 원개발사인 오스코텍 측과 나눠 갖는다. 레이저티닙은 이정희 대표가 취임한 해인 2015년 7월 유한양행이 10억원의 계약금을 지불하고 국내 바이오 기업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인 제노스코(GENOSCO)로부터 기술 도입(라이선스 인)한 파이프라인이다.

오스코텍 측은 유한양행이 얀센바이오테크로부터 계약금을 수령함에 따라 1700만달러(약 200억원)를 90일 이내에 받게 된다고 밝혔다. 해당 금액은 한미 간 조세 부담액을 제하기 전의 금액으로, 계약금 지급 과정에서 조세 부담이 발생할 예정이다. 오스코텍 관계자는 "계약금 1700만달러를 4분기 수익으로 처리해 전액 매출에 반영하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초 유한양행은 얀센바이오테크와의 기술 수출 계약 체결을 발표했을 당시 계약금을 분할 인식하지 않고 4분기에 바로 반영할 계획이었다. 기술 수출 계약금이 일시에 영업이익으로 계상되는 만큼 4분기 실적 및 연간 실적 개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었다.

하지만 유한양행은 내부 검토 결과 계약금을 일시에 인식하지 않고 분할 인식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IFRS에 따르면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할 경우 양사 간 계약 외에 추가적인 의무를 이행하는 기간이 있을 시 해당 기간에 맞춰 계약금 분할 인식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현재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 레이저티닙의 임상을 올해 안으로 종료한 뒤 내년에 얀센바이오테크와 글로벌 임상 3상을 공동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얀센바이오테크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레이저티닙에 대한 개발, 제조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가지며, 국내에서 개발 및 상업화 권리는 유한양행이 유지하게 된다"며 "양사는 레이저티닙의 단일요법과 병용요법에 대한 글로벌 임상을 공동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일시에 수령한 기술 수출 계약금을 매출로 한 번에 계상할 경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하지만, 분할 인식의 경우 실적에 미치는 변동성이 줄어드는 장점도 있다. 내년에 발생할 수도 있는 기저효과를 방지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앞서 관계자는 "IFRS에 부합하도록 일시에 수령한 기술 수출 계약금을 회계상 수개월에 걸쳐 분할 인식하는 방법을 택했다"며 "다만 분할 인식 개월 수는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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