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기평, 현대차·현대중 선제 조정 '흐름 주도' [Adieu 2018]현대차·기아차 등 부정적 아웃룩 '첫 부여'…신용등급 정확성에 평정 무게

양정우 기자공개 2018-12-31 08:46:15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6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가장 선제적으로 레이팅 액션에 나선 신용평가사였다. 올 한해 최대 이슈였던 현대차그룹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꾸며 크레딧 시장의 흐름을 주도했다.

한기평은 지난달 현대중공업그룹 등급전망에도 가장 먼저 손을 댔다. '긍정적' 아웃룩을 부여하면서 다시 한번 신평업계의 큰 흐름을 이끌 기세다. 크레딧업계에선 등급 적정성과 조정 적시성에 힘을 실은 평정 기조로 평가하고 있다.

◇한기평, 현대차그룹 부정적 아웃룩 주도…나신평, 평정 유보 '안정성 무게'

현대자동차는 올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자동차부문의 경우 영업적자로 돌아설 정도로 충격적인 실적이었다. 주식자본시장에선 현대차의 주가가 급락하며 비보를 즉각적으로 받아들였다.

문제는 부채자본시장의 평가였다. 현대차는 순수 민간 출신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AAA' 등급을 보유한 발행사다. 국내 시장에서 AAA가 갖는 상징성과 현대차그룹이 거대 집단인 점을 감안할 때 신용등급에 손을 대는 건 부담이 막중한 일이었다.

하지만 한국기업평가의 결단은 신속하게 이뤄졌다. 현대자동차의 3분기 실적이 나온 직후 곧바로 등급 아웃룩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당시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적색등을 켠 가운데 국내 신평사로서 처음으로 총대를 맨 것이다.

한기평의 평정이 공시된 지 10여 일이 지난 후 한국신용평가도 부정적 평정에 동참했다.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이제 신평업계의 중론으로 굳어진 셈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아직도 현대차의 신용등급(AAA, 안정적)에 손을 대지 않고 있다. 3분기 재고지표가 회복된 만큼 실적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 24일 현대위아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끌어내리며 한기평과 한신평의 평정에 보조를 맞추는 형국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차가 흔들리면서 계열 전반의 신용도가 연쇄적으로 재조정됐다. 기아자동차(AA+, 부정적)와 현대캐피탈(AA+, 부정적), 현대카드(AA+, 부정적), 현대위아(AA-, 안정적) 등이 줄줄이 곤혹을 치렀다. AAA급의 경우 '부정적' 꼬리표만으로 최고 신용도의 위상에 금이 간 것으로 평가된다.

clip20181226133033

◇한기평, 현대중지주 계열도 선제 조정…'등급 적정성·조정 적시성' 초점 평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말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에 대한 등급전망도 선제 조정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의 등급(A-)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꿨다.

물론 과거 그룹 주력 계열사의 최우량(AA+) 신용도를 고려하면 여전히 낮은 등급이다. 하지만 지난 2014년(AA0)를 시작으로 2015년(AA-→A+), 2016년(A0), 2017년(A-) 등 매년 등급이 추락한 상황에서 나온 첫 반등이다. 이런 레이팅 흐름을 이번에도 한기평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중공업지주의 통합신용도가 개선된 것으로 판단했다. 그룹의 지주사로서 조선보다 정유·화학 계열의 실적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주사 전환 개시 직후 7조원이 넘던 연대보증 규모도 1조5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내년 다른 신평사도 한기평의 선제 평정에 하나둘씩 동참할지 주목된다.

크레딧업계에선 한기평의 평정 기조가 등급 정확성에 좀더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고 있다. 등급 안정성보다 현재 신용등급의 적정성과 등급조정의 적시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다.

clip20181226133405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