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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롯데금융사 '한화·BNK' 인수 시나리오 관심 주주연관성, 그룹리스크 책임부담 등 통합감독 이슈 내재

원충희 기자공개 2018-12-28 11:15:15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7일 09: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통합감독 대상인 롯데카드·손해보험·캐피탈의 매각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BNK금융그룹이나 한화그룹이 인수하는 시나리오를 관심 있게 보는 중이다. 두 그룹 모두 주주연관성, 그룹리스크 책임부담 등 통합감독 이슈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손보·캐피탈 3개사를 패키지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근 이들 3사의 주요현황을 담은 IM(Information Memorandum) 배포에 돌입했다. IM 발송대상은 한화그룹, KB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다.

롯데금융
*NICE신용평가 자료 발췌

금융권의 이목이 쏠린 부분은 그간 롯데금융사 인수를 적극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 BNK금융이 정작 롯데그룹의 IM 배포대상에서 빠졌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롯데그룹이 BNK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점을 불편하게 보는 금융당국의 시선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9월말 기준으로 롯데지주 외 특수관계인 7개사가 BNK금융지주의 지분 11.14%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롯데 금융계열사 매각으로 서로의 관계가 끊어질 경우 통합감독 대상제외를 검토해야 하겠지만 단순히 지분매각만으로 판단할 부분은 아니다"며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지분·계약·거래관계 등 실질적으로 관계가 절연됐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BNK금융이 인수할 경우 실질적 관계가 끊어졌다고 보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며 "당국 내에선 '파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매물로 나온 3개 금융사 중에서 롯데카드와 롯데손보는 자회사 편입승인 대상이다. 캐피탈(할부·리스·신기술금융)의 경우 등록업종이라 대주주 변경승인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카드와 보험은 인가업종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결국 매각을 완료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이 같은 기류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통합감독 대상인 한화그룹도 금융당국이 주시하는 곳이다. 한화생명 등 6개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그룹은 최근 롯데금융사 인수관련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으며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가 이를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금융
*NICE신용평가 자료 발췌

금융그룹 통합감독 모범규준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지정을 받은 7개 금융그룹은 위험관리를 총괄할 대표회사를 선정하고 각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위험관리협의회를 둬야 한다. 한화그룹에선 한화생명이 대표회사다. 통합감독에서 한화생명의 자본여력과 그룹 리스크관리 능력이 중요해진 셈이다.

통합감독의 핵심은 자본적정성 준수다. 금융계열사 적격자본을 필요자본으로 나눠 산출하는데 적격자본은 금융계열사 자기자본의 합산액에서 중복이용(금융계열사 간 출자, 상호·순환·교차출자 등)을 차감한 것이다. 필요자본은 금융업권별 감독기준에 따른 최소필요자본에 집중위험과 전이위험을 가산해서 산출한다. 금융당국은 100% 이상 유지를 기준으로 제시했다. 신용평가사들이 추산한 한화금융의 통합 자본적정성은 153% 수준이다.

만약 한화생명이 매각주체로 나선다면 지분매입에 투입된 출자액만큼 적격자본에서 빠진다. 새로운 금융사가 편입됐으니 필요자본은 더 증가한다. 통합 자본적정성 비율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대표회사인 한화생명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한화생명의 자본수준은 3분기 말 규제기준상 자본(요구자본)이 11조6732억원, 지급여력(RBC)비율은 221.6%로 생명보험사 평균(272%)에 못 미치고 있다. 이 또한 영구채 발행(1조5580억원)을 통해 끌어올린 수치다. 금융당국은 통합 자본적정성 평가시 차입금으로 조성된 자본을 자회사에 투입할 경우 리스크로 평가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롯데금융 3사를 통째로 인수할 여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그럴 경우 대표회사인 한화생명의 책임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한화생명이 인수주체로 나서지 않아도 그룹 통합리스크관리 책임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부담 가중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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