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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유가에 '출렁'…내년 관건 EV 배터리 [Adieu 2018]'홈픽'으로 최태원 사회적 가치 윤곽, 배터리 사업 강화 포석

박기수 기자공개 2019-01-02 13:30:0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31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시작은 성공적이지만은 않았다. 대형 이슈였던 SK루브리컨츠(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의 IPO(기업공개)가 또다시 무산됐던 탓이다. 다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역설하는 '사회적 가치를 통한 경제적 가치 창출'의 모델을 신개념 C2C 택배 '홈픽'으로 만들어냈고, 차세대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등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3수생'인 SK루브리컨츠는 2013년과 2015년 상장을 추진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기업 가치가 약 5조원에 달했지만 올해에도 결국 상장에 실패하고 말았다.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기관투자가들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해 만족스러운 공모가가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한 해 실적은 요동치는 유가 속에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예년보다 수익성이 줄어들었지만 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의 사업군(△석유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소재)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석유 사업 부문이다.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6~7할을 차지한다.

석유 사업 부문의 실적은 유가에 큰 영향을 받는다. 올해 10월까지 오름세를 탔던 유가 덕에 재고평가이익을 봐 상반기의 실적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11월·12월을 지나며 급락한 유가(두바이유 기준 11월 평균 배럴 당 65.6달러, 12월 평균 57.9달러) 탓에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 영업손실을 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올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4695억원, 295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약 5.4%다.

연간 실적

유가라는 불확실성이 짙은 외부 변수가 주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EV) 배터리 사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동종업계인 LG화학이나 삼성SDI보다는 아직 '후발 주자'라는 인식이 강하다.

다만 점점 몸집을 불려가고 있는 것은 맞다. 올 초 콘퍼런스콜에서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EV 배터리 생산 능력 목표치로 20GWh를 제시했다. 지난해 말 생산능력 1.1GWh보다 약 20배 높은 수치다. 이에 8400억원을 들여 헝가리에 7.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립을 추진하며 유럽 생산기지를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 이후 지난달 말 1조원을 들여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9.8GWh 규모의 EV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투자 금액만 1조1396억원이다. 내년 초 착공해 2022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라고 알려져 있다.

내년 배터리 사업이 강화된다는 점은 얼마 전 단행된 인사에서도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이번 달 6일 단행됐던 정기 임원 인사에서 강상훈 Battery사업기획본부장이 전무급으로 승진했고, 신규 선임된 임원 19명 중 7명(△고홍재 Battery헝가리공장장 △김용직 Battery최적화실장 △김창욱 Battery마케팅실장 △선희영 Battery선행연구실장 △윤형조 Battery사업지원실장 △이존하 Cell개발실장 △최영호 LiBS사업부장)이 배터리 사업 부문 출신이다.

인사

한편 그룹 차원에서 강조하는 '사회적 가치' 측면에서도 SK이노베이션은 올 한해 바쁘게 달렸다. 대표작 '홈픽' 프로젝트는 자회사 SK에너지와 GS칼텍스, CJ대한통운, 스타트업 물류회사 '줌마'가 합작했다. SK에너지가 보유한 주유소 인프라를 공유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스타트업의 동반 성장과 고용 창출까지 누릴 수 있어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업계로부터 평가받았다.

홈픽의 프로세스는 두 단계로 나눠진다. 우선 고객이 지정된 장소에 위치한 물건을 지정된 시간에 받아가라는 주문을 넣으면 줌마 소속 홈픽 기사가 물건을 수거해 주변 거점 주유소와 집화해 간다. 이후 일정 시간에 CJ대한통운 소속 택배 기사가 집화된 물건들을 일괄 수거해 최종 배송지로 운송하는 시스템이다. 지난달에는 일 최대 주문량이 1만 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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