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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롯데캐피탈 인수 시너지 '글쎄' [롯데 금융계열사 매각] 평판위험 탓에 고금리 신용대출 제약…수익성 저하 우려

원충희 기자공개 2019-01-21 08:28:05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7일 08: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캐피탈·손해보험 매각구도가 패키지에서 개별 매각으로 선회하는 형세다. 인기매물은 단연 롯데캐피탈인데 KB, 신한, 하나 등 금융지주사들이 관심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롯데캐피탈의 주요 수익원이 고금리 신용대출인 점을 감안하면 금융지주사와의 궁합이 잘 맞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매각자 측은 조만간 롯데캐피탈의 투자설명서(IM)를 인수후보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은 이보다 앞서 원매자들에게 IM을 발송한 상태다.

롯데금융 3사 중에서 단연 인기매물은 롯데캐피탈이다. 수수료 인하 여파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롯데카드, 계열사 퇴직연금 때문에 자본부담이 가중된 롯데손보와 달리 롯데캐피탈은 영업이익이 연 1300억~14000억원에 달하는 알짜기업이다. 할부·리스사는 인가업종이 아니기 때문에 금융당국 심사 부담도 덜하다.

계열사 의존도가 큰 캡티브(Captive) 캐피탈사와 다르게 할부·리스 36.6%, 기업대출 34.5%, 개인신용대출 26.9% 등 균형적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그룹에서 떼어내도 가치손상이 적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이런 메리트 덕분에 KB, 신한, 하나 등의 금융지주사들을 비롯해 많은 인수후보들이 의사를 타진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캐피탈 수익성
*자료 = 한국신용평가

다만 주요 원매자로 꼽히는 금융지주사들과의 인수 시너지에 대해선 의문 섞인 시선이 많다. 롯데캐피탈의 주요 수익원은 고금리 신용대출인데 금융지주사로 편입될 경우 수익능력 저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캐피탈 신용대출 고객의 70% 이상은 금리 16~24%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타 캐피탈사보다 높은 편이라는 게 여신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고금리 신용대출이 롯데캐피탈 이익에 가장 크게 기여한다는 것도 업계에선 익히 알려진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캐피탈의 영업수익 절반가량이 대출에서 나오는데 이 중 상당부분이 가계신용대출에서 창출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법규상 캐피탈사는 신용대출을 자산의 30% 이내로 관리해야 해서 많이 늘리진 못하지만 그만큼 고수익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캐피탈이 금융지주사로 팔릴 경우 지금 같은 고금리 신용대출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은행 중심의 금융그룹은 기본적으로 평판리스크에 예민하기 때문이다. 금융지주 계열사가 고금리 영업을 했다가는 모그룹의 브랜드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제약은 롯데캐피탈의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은행계 캐피탈사들의 영업현황을 보면 KB, 하나, BNK, JB 등 자동차금융 위주로 활동하거나 KDB, IBK, 신한처럼 기업·투자금융에 집중한다. 고금리 신용대출의 수익기여도가 높은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과거 저축은행을 인수할 때도 고금리 신용대출을 중단하고 10%대 중금리와 담보대출로 자산구성을 바꿨다"며 "수익성에 혹해 20% 수준의 고금리 영업을 했다가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되면 그룹 브랜드에 문제가 생겨 잃는 게 더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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