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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부진사업 합리화' 언급…의미는 1년 전 '비핵심사업 축소 결단' 발언과 겹쳐…"계열사 구조조정 추진 의미는 아냐"

박상희 기자공개 2019-01-24 11:01:59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3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회장이 1년 만에 참석한 VCM (Value Creation Meeting)에서 '부진사업 합리화 작업'을 언급했다.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처럼 사업의 방향성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영 방법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신동빈 회장은 23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19 상반기 LOTTE VCM'에서 "혁신을 계속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성장이 가능한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사업 합리화 검토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의 VCM 주요 발언 내용은 신년사 발표와 비슷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투자에 매진하고, 디지털 혁신을 통해 4차 산업 혁명 시대에도 지속 성장을 해 나가자는게 골자다.

반면 '사업 합리화 검토' 발언은 신년사에는 없었던 내용일뿐만 아니라 언급 자체가 처음이다. 신 회장은 미국의 IT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를 예로 들며 사업 합리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침체된 기업의 대명사였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뉴 비전을 발표한 이래 과감한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과 부진사업 합리화를 통해 지난해 말 글로벌 시총 1위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로 결정하면서 저성장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신 회장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예로 들었기 때문에 부진사업 합리화가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1년 전 열렸던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도 부진사업 합리화와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되는 '비핵심사업 축소 결단' 발언을 했었다. 당시 신 회장은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을 설명하면서 "사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고 신속하게 핵심사업을 강화하고, 비핵심사업을 축소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 측은 부진사업 합리화가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처럼 부실 계열사 매각 등의 구조조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영위하는 사업에 국한되지 말고 사업이 저성장 기로에 접어들었다면 과감히 신사업에 투자하라는 의미로 보인다"면서 "반대로 혁신의 노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부분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신 회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빠른 실패(Fast Failure)'와도 맥이 닿아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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