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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조달 니즈 감소…공모 축소 불가피 [현대오일뱅크 프리IPO]구주매출 필요성 경감…상장 장기 유보 가능성 제기

전경진 기자공개 2019-01-29 10:04:05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8일 17: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일뱅크가 2조원에 달하는 외부 지분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공개(IPO) 규모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모회사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구주매출용 IPO'를 진행왔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 조달 니즈가 사라졌다. 일각에서는 IPO를 중기적 과제로 유보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현대오일뱅크는 28일 세계 최대 원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사와 최대 1조8000억원 규모의 프리IPO(Pre-IPO·상장 전 지분 투자)에 관한 투자계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최대19.9%까지 인수할 계획이다. 아람코사는 현대오일뱅크의 시가총액을 10조원으로 산정했다. 주당가치는 3만6000원 수준이다.

현대오일뱅크가 지분 투자를 받으면서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 기준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오일뱅크 지분(91.13%) 보유 장부가액은 2조9547억원이다. 이중 지분 19.9%에 해당하는 가격은 약 6700억원이다. 지분 매각 자금이 상각 자본의 2배 이상 많다.

시장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향후 추진하는 IPO 규모가 당초 계획에서 대폭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오일뱅크의 IPO가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추진돼 왔던 탓이다. 이를 위해 현대오일뱅크는 IPO 공모 구조를 100% 구주매출로 가닥을 잡기도 했다. 구주매출을 중심으로 1조~2조원을 IPO를 통해 조달하려고 했다. 하지만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만큼 IPO를 통한 공모 조달 수요가 크게 경감됐단 분석이다.

실제 모회사 현대중공업지주의 별도기준 총차입금은 지난해 9월말 기준 2조5073억원이었다. 만약 지분 매각 자금을 그룹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전부 투입한다면 현대중공업지주의 별도 기준 총차입금을 40%가량 감축할 수 있다. 부실 계열사의 재무 부담을 대신 지고 있던 지주사 입장에서는 숨통이 트이게 되는 셈이다. 가령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3월 현대오일뱅크로부터 대규모 배당(3127 억원) 수익을 거뒀지만 이를 현대중공업에 대한 유상증자(3337 억원)에 사용하기도 했었다.

현대중공업그룹 자체의 재무 개선 작업도 상당 수준 달성되면서 IPO에 대한 절박함은 더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그룹계열사 현대중공업의 경우 호텔현대 지분매각(2000억원)을 단행해 자금을 확보했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프리IPO(4000억원)를, 현대미포조선은 현대중공업 및 회사 지분 매각(6000억원)을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연결기준 순차입금 규모가 2016년말 약 9조원에서 2018년 9월말 6조원 수준으로 감축됐던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프리IPO 형식으로 자금을 유치했지만 IPO를 중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프리IPO 과정에서 통상 투자자에게 IPO를 통한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점을 약속하지만, 이러한 상호 약정이 미뤄지는 일이 부지기수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가 IPO를 추진했던 실제 목적이 중요하다"며 "단순히 그룹 재무개선 작업을 목적으로만 진행됐던 IPO라면 추진 동력을 상실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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