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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 변화, 수요예측 흥행에도 '공모가' 자제 [Market Watch]기업 주가 폭락 '반면교사'…공모주 투심 회복 기여 전망

전경진 기자공개 2019-01-31 11:12:16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9일 15: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가 욕심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IPO 기업들이 수요예측 흥행에도 당초 제시한 희망 가격 안에서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있다. 지난해 '공모주 거품'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는 행보란 평가다. 하나금융투자가 IPO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천보·웹케시, 수요예측 흥행에도 희망밴드 '준수'

화학 소재 제조업체 천보는 지난 24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최종 공모가를 4만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IPO에 나서면서 제시한 희망가격(3만5000~4만원) 최상단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천보 입장에서는 최종 공모가를 더 높게 잡을 수 있었다. 수요예측에 무려 1089곳의 기관들이 참여했다. 기관 청약 경쟁률만 891.1대 1에 달하는 흥행이었다. 하지만 천보는 지나치게 높은 공모가 산정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수요예측에서는 단 1곳을 제외하고 모든 기관(99.9%)들이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의 가격대에서 청약을 넣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공모주 투심 냉각 속에 공모 규모 1000억원 딜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장 일각의 주장을 무색케 하는 결과였다.

올해 1호 IPO 기업이었던 웹케시도 높은 공모가 산정을 경계하는 모습을 최근 보여줬다. 웹케시는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최종 경쟁률 614대 1을 기록했다. 총 846곳의 기관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했는데, 신청 수량 기준으로 전체 95.5%가 희망밴드(2만4000원~2만6000원) 최상단 이상의 가격에서 청약을 넣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14일 웹케시가 확정한 최종 공모가는 2만6000원이었다. 시장의 관심 속에 공모가를 상향해 '몸값(시가총액)'을 높일 수 있었지만 자제한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과거 IPO 기업들의 '과욕'을 반면교사 삼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해 다수 기업들은 코스닥벤처펀드의 등장 등 공모주 시장 수급 불균형 상황을 도외시한 채 수요예측 흥행만 믿고 공모가를 상향해 증시에 입성했었다. 유사 기업을 선정해 적정 공모가격을 결정했음에도 '호가'에 휘둘렸던 셈이다. 하지만 결과는 상장 후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시장에서 공모가 과욕이 공모주 거품 논란을 증폭시켰다는 지적이 나왔다.

적정 공모가 산정 설득 나선 하나금투 행보 '부각'

시장전문가들은 웹케시와 천보와 같은 행보가 이어진다면 냉각된 공모주 투심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IPO 절차를 완료하고 증시에 이미 입성한 웹케시의 경우 다소 부침은 있었지만 공모가 이상의 가격대에서 주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적어도 IPO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손실은 없었던 셈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높은 공모가를 산정해 증시에 입성하면 일시적으로 시가총액이 커보일 순 있지만 이후 주가 폭락으로 오히려 '기업가치'와 평판은 더 떨어질 수 있다"며 "가장 이상적인 IPO는 적정 공모가로 상장해 뚜렷한 (주가) 우상향 곡선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공모가 욕심 절제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투자에 대한 시장 이목도 쏠리고 있다. IPO 흥행을 달성한 웹케시와 천보는 모두 하나금융투자가 단독으로 주관했던 딜들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수요예측 결과가 긍정적임에도 장기적 관점에서 적정 공모가 산정이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발행사들을 설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IPO 기업들의 주가가 상장 직후 무너지면서 발행사들도 공모가 욕심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학습했기에 주관사 입장에서 설득이 용이했을 것"이라며 "하나금융투자는 기본적으로 희망밴드 안에서 공모가를 산정하는 쪽으로 IPO 딜을 주관해 왔던 하우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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