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그룹 계열 삼호, 경영정상화 주역의 초고속 승진 조남창 대표, 부사장 승진 1년만에 사장…정통 삼호맨
김경태 기자공개 2019-01-31 10:36:1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0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그룹이 수시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건설 계열사 중 한 곳인 삼호에서도 승진한 경영자가 나왔다. 이번에 사장으로 올라선 조남창 대표(사진)는 30년 넘게 삼호에서만 근무한 인물이다. 한때 경영위기를 겪었던 삼호가 정상화되는데 일조하면서 초고속 승진을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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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그룹 관계자는 "조 대표는 삼호의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며 "최근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뤄진 인사"라고 설명했다.
삼호는 대림그룹이 탄생하던 시기에는 계열사가 아니었던 곳이다. 1986년 전두환 정부에서 산업합리화조치로 삼호그룹을 해체했는데, 당시 대림그룹이 삼호와 오라관광을 인수해 식구로 만들었다. 조 대표는 삼호그룹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림그룹의 일원이 됐던 셈이다.
삼호는 대림그룹에 속하게 된 후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다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때부터 경영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당시 주택경기가 침체하면서 미수금이 증가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으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결국 2009년 1월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채권단(주주협의회) 체제에서도 실적과 재무 악화가 이어졌다. 2010년부터 3년 연속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채권단은 2013년 무상감자, 출자전환 등의 조치를 취하며 삼호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
때마침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삼호의 실적도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조 대표가 이끄는 삼호의 주력부서 건축사업부가 성장을 주도했다. 삼호는 2014년과 2015년, 2016년에 연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그러자 채권단은 2016년 11월 삼호의 워크아웃 졸업을 결정했다. 이듬해 대림그룹은 채권단으로부터 삼호의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 같은 해 7월 대림산업이 인수주체로 나서 삼호 주식 472만5000주를 630억원에 샀다. 지분율이 기존 41.81%에서 72.94%로 높아지면서 실질지배력을 회복했다. 대림산업은 삼호를 연결 종속사로 두게 되면서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삼호가 작년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조 대표의 승진이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호가 이달 밝힌 작년 잠정 매출은 9655억원으로 전년보다 12.5% 신장했다. 이는 역대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909억원으로 8.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645억원으로 0.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9.4%, 순이익률은 6.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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