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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신주 싹쓸이' 성호전자, 2세승계 속도 붙었다 개인회사 통해 석달새 지분 13.4% 확보, 父 제치고 1대주주 등극

박창현 기자공개 2019-02-08 09:05:19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7일 08: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호전자 적통 후계자인 박성재 부사장이 1인 지배체제 구축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최근 세 달 동안 성호전자가 발행한 신주를 사실상 싹쓸이하면서 승계 발판을 마련했다. 아울러 신주 독식을 통해 아버지 박현남 회장을 제치고 성호전자 최대주주 자리도 공고히 지키고 있다.

성호전자는 국내 1위 콘덴서 제조업체다.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후 수 십년간 박 회장 1인 지배체제가 유지됐다. 다만 지난해부터 장남 박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후계 승계 플랜이 가동되면서 지배구조도 격변기를 맞고 있다.

박 부사장은 작년 11월부터 100% 개인회사인 '서룡전자'를 앞세워 성호전자 오너십 구축에 나서고 있다. 서룡전자는 당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해 성호전자 신주 140만6469주를 취득했다. 주당 711원 씩, 총 10억원이 투입됐다. 이 거래로 서룡전자는 총 4.55% 지분을 확보, 박 회장(12.17%)과 어머니 허순영 씨(7.11%)에 이어 단숨에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 거래는 박성재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나 마찬가지였다. 실제 이를 기점으로 박 부사장 지배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후속 조치가 계속 이어졌다. 당장 한 달 뒤 서룡전자는 다시 한번 성호전자 유증 투자자로 나섰다. 이번에도 지분을 독점할 수 있는 제3자 배정 방식을 활용했다. 한꺼번에 20억원을 투입하면서 277만주가 넘는 신주를 손에 넣었다. 그 결과, 박 부사장은 아버지 박 회장을 제치고 처음으로 성호전자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박 회장의 경우, 두 차례 유증에서 모두 배제되면서 보유 지분율이 12.17%에서 10.75%로 크게 희석됐다. 반면 서룡전자는 연이은 신주 확보로 지분율이 11.94%까지 올라갔다. 설립 후 최초로 성호전자 최대주주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2세 승계 기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서룡전자는 다음달까지 5억원을 투입해 성호전자 신주 59만주를 새롭게 취득할 예정이다. 유증 참여 기회에는 오직 서룡전자에만 허락됐다. 거래가 완료되면 서룡전자 지분율은 13.4%로 상승한다. 박 부사장 개인 지분율(2.41%)까지 더하면 전체 보유분은 15.81%에 달한다.

일련의 유증 거래로 박 부사장 중심의 2세 지배체제가 완성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신주를 독차지하면서 '박 부사장→서룡전자→성호전자'로 이어지는 새로운 지배구조 축이 더욱 공고해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2세 승계가 본격화됨에 따라 오너일가 보유분의 연쇄 이동도 예상된다. 박 회장이 신주 발행 탓에 지분율이 다소 희석되기는 했지만 부인 허순영 씨 몫까지 더하면 여전히 16.7%가 넘는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원할한 후계 승계를 위해 박 회장이 순차적으로 보유 지분에 대한 증여 절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룡전자가 성호전자 지배구조 정점에 오른 만큼 추가적인 수직계열화 시너지도 기대된다. 서룡전자는 성호전자의 필름콘덴서 제품을 매입한 후 유통 절차를 거쳐 시장에 되팔고 있다. 연간 거래 규모는 약 18억원 수준이다. 사실상 소유 관계가 맺어진 만큼 시너지 창출을 위해 내부 거래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서룡전자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박 부사장 또한 수직계열화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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