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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약사, 일동홀딩스 경영권 참여 선언 최은씨 측 지분 9% 가까이 늘려…배당 결정 등에 목소리 낼 듯

강인효 기자공개 2019-02-13 14:59:36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3일 11: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그룹 지주회사인 일동홀딩스에 투자해온 '큰손' 약사가 경영권 참여를 선언했다. 이 개인투자자는 특수관계인과 함께 일동홀딩스 지분 9%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 시가 약 120억원 규모다.

다만 일동홀딩스 최대주주 측 지분이 50%를 넘는 만큼 이 개인투자자의 경영 참여 요구가 실제 경영권 분쟁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은씨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9인은 일동홀딩스 지분 8.71%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하면서 보유 목적을 '경영권 참여'로 변경했다. 이들은 경영권 참여 목적에 대해 "일동홀딩스의 배당의 결정 및 주주권 참여"라고 밝혔다.

최은씨 등은 종전까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54조 제1항'의 규정에서 정한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인서를 제출하며 '경영 참여 목적이 없다'고 밝혔다.

최은씨 측의 일동홀딩스 주식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최은씨가 3.01%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특수관계인 중 의약품 도매업체인 최메디칼이 2.55%, 구은영씨가 0.68%, 일백복지재단이 0.62%, 추금자씨가 0.59%, 최정규씨가 0.5%, 최창열씨가 0.37%, 구천모씨가 0.2%등을 보유하고 있다.

최은씨의 직업은 약사다. 약사인 구은영씨는 의약품 도매업체 최메디칼 대표를, 추금자씨는 최메디칼 감사를 맡고 있다. 최창열씨와 최정규씨는 최메디칼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일백복지재단은 최창열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주식회사 최메디칼과 복지법인 일백복지재단을 제외한 특수관계인 모두는 최은씨와 친인척 관계다.

최은씨 측이 일동홀딩스에 투자하기 시작한 시점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은씨는 2016년 9월초 3차례에 걸쳐 일동홀딩스 주식 850주를 장내 매수했고 이내 처분했다. 당시 2500만원 가량을 투자했는데 약 2620만원에 주식을 처분하면서 87만원 정도의 수익을 냈다.

최은씨는 2016년말부터 본격적으로 일동홀딩스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작년 3월까지 23만7653주를 장내 매수하면서 지분율을 2.26%까지 끌어올렸다. 최은씨의 특수관계인들도 비슷한 시기에 일동홀딩스를 대거 사들이면서 최은씨 측이 보유한 일동홀딩스 지분(5.16%·54만916주)이 5%를 넘어서자 공시 의무가 발생했다. 2018년 3월 15일 처음으로 일동홀딩스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하면서 최은씨 측은 경영 참가 목적이 없다고 밝혔다. 최은 씨가 투자한 금액이 얼마인지는 파악되지 않지만 현재 지분의 시가는 약117억원 규모다.

최은씨 측은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지분 변동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5.16%에 불과하던 최씨 측 지분율은 1년도 채 안 돼 8.71%로 늘어났다.
일동홀딩스 경영권 참여 선언_20190213
일동홀딩스 최대주주는 씨엠제이씨. 지분율은 16.98%.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은 52.35%에 달함.
◇경영권 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아

최은씨의 경영 참여 선언에도 불구,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낮다. 최은씨 측이 지분 대결에서 일동홀딩스 측을 이기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동그룹 지배구조는 지주사인 일동홀딩스가 일동제약을 지배하는 형태다. 일동홀딩스 최대주주는 일동제약 오너 3세인 윤웅섭 사장의 개인회사인 씨엠제이씨다. 씨엠제이씨는 윤웅섭 사장이 지분 90%를, 윤웅섭 사장의 부친인 윤원영 일동그룹 회장이 나머지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씨엠제이씨는 일동홀딩스 지분 16.98%를 보유 중이다. 일동홀딩스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으로 윤원영 회장이 14.80%, 윤 회장의 부인인 임경자씨가 6.16%의 일동홀딩스 지분을 갖고 있다. 씨엠제이씨와 특수관계인 모두를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은 52.35%다.

여기에 일동제약과 녹십자 경영권 분쟁 당시 일동제약 백기사로 들어온 사모펀드인 썬라이즈홀딩스의 일동홀딩스 지분이 13.77%수준이다. 최은씨 측이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은 최대 34%까지다. 2017년말 기준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일동홀딩스 지분은 28.85%다. 소액주주 지분 전량을 확보해야 가능한 수치다.

최은씨 측은 일동홀딩스 지분에서 우위에서 설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지주사를 통한 일동제약 경영 참여도 불가능하다. 현재 일동제약 최대주주는 일동홀딩스로 25.56%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하면 일동홀딩스 측은 일동제약 지분 59.30%를 갖고 있다. 일동그룹 지배구조는 윤웅섭 사장 → 씨엠제이씨 → 일동홀딩스 → 일동제약으로 이어진다.

◇'큰손' 약사 최은, 형지엘리트·신대양제지에도 투자

업계에선 최은씨가 고배당을 기대하고 지주사인 일동홀딩스에 투자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은씨 측이 이번에 경영권 참여를 선언하면서 배당 결정을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은씨가 일동홀딩스에 투자한 2016년 9월엔 옛 일동제약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던 시기였다. 2016년 8월 알동제약은 투자부문은 '일동홀딩스(존속회사)'로 사업 회사는 '일동제약(신설회사)'으로 인적 분할했다.

분할 이전 일동제약은 매년 현금배당을 실시했지만 일동홀딩스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주식배당만을 하기로 결정했다. 일동홀딩스는 2016년, 2017년 회계연도 정기 주총에서는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일동홀딩스 측은 "최은씨가 회사 주요 주주로서 정당한 권리 행사를 한 것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최은씨는 일동홀딩스에 투자하기에 앞서 지난 2014년에는 형지엘리트에, 2015년에는 신대양제지에 투자했다. 최은씨 측은 두 회사 모두 지분 5% 이상을 보유했다고 신고했다가 추후 비중을 줄였다. 현재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최은씨 측의 형지엘리트에 대해서도 경영권 참여를 선언한 바 있다. 신대양제지 지분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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