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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오너 3세, 셀리버리에 5억 투자해 최소 16배 [제약사 오너의 투자 방정식]셀리버리 9일 코스닥 상장, 공모가 2만5000원…상장 후에도 장기 보유 유력

강인효 기자공개 2018-11-02 08:12:03

[편집자주]

제약업계가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국내외 바이오 벤처에 투자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제약사 오너들이 자신만의 관점과 인맥을 동원해 벤처 투자에 나서는 점이 흥미롭다. 옥석 가리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바이오 산업에서 제약사 오너가 선택한 투자 기업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1일 10: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제약 오너 3세인 윤웅섭 대표가 투자한 바이오 벤처 '셀리버리'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면서 윤 대표의 투자 성과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 대표는 셀리버리의 핵심 역량인 'TSDT 플랫폼' 기술의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해 이 회사 설립 초창기부터 투자했다.

윤 대표는 셀리버리 사업 초기에 5억원을 투자했다.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지만 기술에 대한 신뢰로 투자를 단행했다. 셀리버리의 IPO 공모가로만 차익을 실현해도 16배, 83억원을 회수하게 된다.

셀리버리의 TSDT 플랫폼은 분자량이 큰 약리 물질들을 세포 내로 침투시킬 수 있는 신약 개발 플랫폼을 말한다. 셀리버리는 생체 내, 세포 간 연속 전송이 가능한 TSDT 플랫폼을 개발, 현재의 항체를 포함한 단백질 치료제가 세포 외의 수용체와 리간드(특정 수용체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비교적 저분자의 화합물)에서만 작용하는 단점을 극복하는 길을 마련해 큰 기대를 받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셀리버리는 오는 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셀리버리는 지난달 22~23일 이틀에 걸쳐 실시한 수요 예측(총 공모 주식수 114만주 중 72.68%인 82만8520주를 대상)에 총 874개의 기관이 참여해 69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투자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셀리버리는 의사 출신인 조대웅 대표가 2014년 3월 14일 자본금 2억원으로 설립한 신생 바이오 벤처다. 조 대표는 과거 프로셀제약이라는 바이오 벤처에 이어 셀리버리로 재창업에 나섰다.

윤웅섭 대표는 설립된 지 7개월밖에 안된 셀리버리에 개인 자격으로 5억원을 투자했다. 2014년 10월 24일 셀리버리가 단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다. 당시 유상증자 신주 발행 가액은 3000원이었다. 윤 대표는 주당 3000원에 셀리버리 주식 16만6667주를 취득했다.

윤 대표는 셀리버리가 보유한 TSDT 플랫폼에 크게 매료돼 개인 자격으로 이 회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윤 대표와 조 대표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우연한 기회에 윤 대표가 셀리버리라는 회사의 기술을 접하게 됐고, 순수히 기술의 성공 가능성만 보고 투자했다는 후문이다. 셀리버리 관계자도 "윤웅섭 대표가 우리 회사 기술의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TSDT 플랫폼은 △세포막을 직접 투과해 빠른 전송 가능 △수용체, 채널, 운송체, 에너지 불필요 △신약 개발의 시간과 비용 대폭 절감 △단백질, 항체, 펩타이드, 핵산, 저분자 화합물 등 다양한 약리 물질에 적용 가능의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세포 간 연속 전송이 가능해 모든 조직을 타깃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신약 개발에 제한이 없다.

셀리버리 측은 "다양한 약리 물질의 의약품화가 가능하며,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큰 다양한 질환들에 대한 혁신 신약 개발도 할 수 있다"며 "또 TSDT 플랫폼을 응용하면 생화학적 기능을 제어해 세포 내 단백질 이동 경로를 조절할 수 있으며, 약리 활성 물질을 보충해 기능성 효소와 기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셀리버리는 기업공개(IPO) 당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주관사 추천만으로 기업을 공개하는 '성장성 특례 상장' 1호 기업이기 때문이다. 성장성 특례는 이익 미실현 기업이 IPO 주관사의 추천만으로도 코스닥에 입성할 수 있게 돕는 제도다. 기술성 특례 제도와 유사하지만, 복수의 전문기관으로부터 기술성 평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윤웅섭 대표는 현재 셀리버리 주식 33만3334주(지분율 5.18%)를 보유하고 있다. 셀리버리가 지난 2016년 8월 11일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지급하는 1:1 무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윤 대표의 보유 주식수도 기존 16만6667주에서 2배로 늘어나면서다.

셀리버리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해 공모가 희망 범위인 2만~2만5000원에서 가장 비싼 가격인 2만5000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됐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해보면 윤웅섭 대표의 투자수익은 원금 5억원 대비 16배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가 보유 중인 셀리버리 지분 가치는 확정 공모가 기준으로 83억원이 조금 넘는다.

윤웅섭 대표뿐 아니라 윤 대표가 경영을 이끌고 있는 일동제약도 셀리버리에 지분을 투자했다. 일동제약은 지분 투자에 앞서 셀리버리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2016년 이 회사와 파킨슨병 치료제 공동 연구개발(R&D)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일동제약은 지난 2017년 2월 4일 셀리버리가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18만1820주를 인수했다. 주당 인수대금은 1만1000원으로 총 매입대금은 약 20억원이다. 일동제약이 보유 중인 셀리버리 지분율은 3.07%다. 셀리버리가 올해 4월 46만여주의 우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일동제약 지분율은 2.85%로 소폭 감소했다.

업계에선 일동제약이 셀리버리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파킨슨병 치료제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만큼 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셀리버리가 코스닥에 상장되면 일동제약은 바로 엑시트에 나서기 보다는 이 회사 지분을 장기 보유할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동제약뿐만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셀리버리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윤웅섭 대표도 당장 보유 지분을 시장에 내다팔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보유할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 "셀리버리 초창기부터 이 회사 기술만 보고 투자에 나선 윤 대표가 향후 성장성에 베팅할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셀리버리 윤웅섭 주요 주주 현황_201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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