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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 최대어' 올리패스, 테슬라 상장도 먹구름 거래소, 예심서 기술성평가 신청…등급 미달시 질적 심사 난관

양정우 기자공개 2019-02-20 11:31:00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8일 1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테슬라 요건 상장'에 나선 올리패스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기술성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올리패스는 지난해 말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한 뒤 기술특례 상장에서 테슬라 상장으로 IPO 전략을 선회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테슬라 상장 바이오에 자체적으로 기술성 평가를 의뢰할 방침이다. 장외 대어 올리패스의 IPO 여부는 다시 기술성 평가에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바이오 기업이 테슬라 요건 상장을 시도할 경우 전문평가기관에 기술성 평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올해 테슬라 상장에 나서는 올리패스 역시 상장예비심사에서 거래소가 신청하는 기술성 평가를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리패스는 지난 수년 간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8월 드디어 기술성 평가를 신청했고 하반기 내내 평가 결과를 기다려 왔다. 하지만 뜻밖의 결과에 낙심할 수밖에 없었다. 전문평가기관 2곳의 기술성 평가에서 A등급과 BB등급을 받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기술특례 상장을 시도하려면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의 평가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올리패스는 상장 전략을 수정했다. 기술성 평가 등급이 필요한 기술특례 상장 대신 테슬라 요건 상장을 시도하기로 했다. 테슬라 상장의 경우 기술성 평가가 전제 조건으로 제시되지 않기 때문이다. 양적 요건(시가총액 1000억원, 자기자본 250억원 이상)이 충족됐다면 결국 발행사와 주관사의 의지에 달린 문제였다.

하지만 한국거래소가 내부 가이드라인을 조정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테슬라 상장으로 우회 접근하는 바이오 업체를 막고자 자체적으로 기술성 평가를 의뢰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평가 결과는 상장예비심사의 질적 심사 항목에 적극적으로 반영된다. 만일 올리패스가 기존 평가와 같은 등급을 받을 경우 테슬라 상장에서도 질적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올리패스의 코스닥 입성은 결국 기술성 평가 여부에 달린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의 내부 입장은 명확하다"며 "우회적으로 테슬라 상장을 시도하는 상황을 막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래 기술특례 상장이 가능한 기업이 상장 밸류를 위해 테슬라 상장을 시도하는 경우만 허용된다"고 덧붙였다.

올리패스는 그간 벤처투자 시장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왔다. 올해 공격적인 상장 시도도 이들 투자사에 회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7년 말에도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차원의 투자를 유치했었다. SV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에서 총 350억원 가량을 투자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장외 시장에서 올리패스는 '바이오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한때 다국적제약사 BMS(브리스톨마이어스퀴브)와 기술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장외 시가총액이 2조원에 육박했다. 그 뒤 계약이 해지됐지만 장외 시총(5000억~6000억원)은 여전히 비상장 시장에서 상위권이다. 올리패스는 독자적인 인공유전자 기술을 활용해 RNA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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