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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론, 금융상품·부동산 투자 전략 바뀌나 [중견기업 주주제안 후폭풍]②잉여금 활용 '국채·주식' 등 795억 매입, 배당 증액시 제동 불가피

박창현 기자공개 2019-03-12 08:05:37

[편집자주]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은 대세가 됐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맞물려 정기주주총회를 뒤흔드는 거대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 선 중견기업들은 수용 여부를 두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주주 친화 정책도 중요하지만 기업 본연의 경쟁력을 잃어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처한 각기 다른 사정을 살펴보고 나아가 주주제안의 본질과 핵심 쟁점들을 면밀히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1일 15: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메론이 벌어들인 현금을 금융상품과 부동산에 적극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투자처가 마땅치 않자 자금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주주제안에 나선 주주들은 해당 유보 자금을 단순 운용하기 보다는 주주들에게 돌려달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결국 보수적 자금 운용에 대한 주주들의 판단 여부에 따라 주주총회 표 대결 향방도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상장사 코메론은 초우량 기업이다. 우수한 공구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다. 통상 제조업 부문의 최고등급 수익성을 따질 때 영업이익률 10%를 기준으로 삼는다. 하지만 코메론은 최근 5년간 평균 이익률이 20%에 육박한다. 여기에 최근 10여년간 대규모 설비 투자 부담도 없었다. 자연스럽게 벌어들인 이익이 내부 곳간에 고스란히 쌓였다.

이는 이익잉여금 잔액 추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4년 말 724억원 수준이었던 잉여금 총액은 이듬해 800억원을 넘어섰고 2016년 961억원까지 늘어났다. 2017년 드디어 1000억원을 돌파했고 작년 3분기 말에는 역대 최대인 1125억원을 찍었다.

코메론은 넘치는 잉여금을 금융상품 투자 재원으로 활용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코메론이 당기손익 인식 금융상품에 투자한 금액은 383억원에 달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환율연계채권에 가장 많은 109억원을 투자했고, 다음으로 무보증사채와 브라질국채에 각각 98억원, 40억원을 투입했다. 후순위사채(30억원)와 사모펀드(29억원), 전환사채(24억원), 상장주식(20억원) 또한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위해 지분상품보다는 채무상품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짠 것으로 분석된다.

코메론


현금 환급성이 뛰어난 예금 상품에도 뭉칫돈을 넣어뒀다. 당장 단기예금에 269억원을 예치해 두고 있고, 기타 예금 상품 잔액도 142억원이 넘는다. 코메론이 투자한 금융상품 잔액을 모두 더하면 759억원에 달한다. 이는 코메론 전체 자산(1275억원)의 62.3%에 해당하는 규모다. 보유 자산의 5분의 3 가량을 금융상품으로 채우고 있는 셈이다.

코메론은 금융상품 외에 136억원 규모의 투자 부동산도 보유하고 있다. 토지와 건물 개별 가치는 각각 75억원, 61억원이다. 분기별 임대 수익은 1억8000만원 수준이다. 투자 부동산은 투자 또는 비영업용으로 소유하고 있는 토지, 건물을 말하며 재무제표에 별도 기재해야만 한다. 내부에 현금이 고스란히 쌓이자 효율적인 자금 운용을 위해 채권상품과 부동산 등 안전자산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코메론의 보수적 자금운용 전략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심판대에 오른다. 코메론 2대주주(12.32%)인 시너지IB투자는 배당 증액 주주제안에 나선 상태다. 사실상 내부 유보금을 금융투자 재원에 쓸 게 아니라 일정 부분 주주들에게 더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시너지IB투자가 제안한 1주당 현금 배당금은 350원으로 이사회 제안 금액(140원)보다 2배 이상 더 많다. 따라서 이번 주총 표 대결 결과가 향후 코메론 자금 운용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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