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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실적 제시, IB에? [카카오페이지 IPO]1.5조 몸값 명시, 2019~2020년 영업지표 요구

김시목 기자공개 2019-03-18 14:00: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4일 15: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작업에 돌입한 카카오페이지가 유례없는 요구 사항을 내거는 등 벌써부터 IB를 옥죄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RFP를 통해 목표 밸류에이션을 제시한 뒤, 이에 부합하는 미래 영업실적 수치를 IB에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에서는 명시한 몸값 자체가 실적과 성장성, 잠재력 등을 감안해도 비현실적 수치란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페이지는 최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RFP를 발송했다. 22일 제안서 접수, 25일 예비 적격후보(숏리스트)를 추려 통보한 뒤 28~29일엔 바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RFP 상에 2018년까지의 영업실적(매출, 영업이익) 등을 기재하고 2019년과 2020년 수치를 공란으로 만든 대목이다. 내부 목표치인 1조5000억원의 밸류에이션에 맞게 2019년과 2020년 실적 등을 요구한 셈이다. 일반적인 경우와는 정반대였다.

통상 상장 주관사를 뽑는 발행사의 경우 영업실적 전망 등을 알린 뒤 적정 밸류에이션 산출을 요청한다. 일부의 경우 밸류에이션을 제시하더라도 실적 전망을 떠넘기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카카오페이지의 경우엔 실적까지 IB에 모두 등을 떠넘긴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IPO 업무를 하면서 실적 전망을 공란으로 제시하고 목표 밸류에이션에 맞춰 수치를 만들라는 것은 처음 본다"며 "좋게 보면 회사 이해도나 판단력 등을 들여다볼 수 있지만 정보 비대칭 등을 고려하면 IPO 발행사의 월권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특히 카카오페이지의 현재 영업실적을 고려하면 과다 밸류에이션을 노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RFP에 적시된 내용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의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875억원, 125억원이다. 모회사 카카오에 나온 순이익은 30억원 수준에 그친다.

2018년 실적을 단순 반영하면 조단위는 커녕 5000억원도 힘든 밸류에이션이다. 물론 2019년~2020년 수치를 반영해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의미하진 않지만 카카오페이지가 기록적 신장률을 기록한다고 보기엔 지나친 낙관론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업계선 카카오페이지의 주관사 선정 과정(제안서 , PT)을 거치면서 되레 IB 간 과열 조짐을 보일 경우 몸값이 더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밸류에이션 산정의 적정성을 넘어 조단위 딜 수임을 위해 의미없는 몸값 거품만 생길 여지가 큰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지가 몸값 하한선을 제시한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주관사 경쟁에서 거품이 불거지는 것은 불가피해보인다"고 말했다. "IB 간 경쟁으로 적정 밸류에이션과는 더 거리가 멀어지게 되면 결국 피해는 카카오페이지에 돌아온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몸값을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목표 기업가치 달성을 위한 영업이익 기대치 등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향후 손익관리 및 사업모델 방향성을 어떻게 구체화 할 지 등을 고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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