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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 식은' 건설사 IPO, 적기 놓쳤나 주택경기 내리막, 증권사 IB 핵심 딜에서 배제

김시목 기자공개 2019-03-22 14:49:13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9일 15: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뜨겁게 달아오르던 건설사의 기업공개(IPO) 열기가 사그라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주관사를 선정하거나 물밑에서 적극 검토해오던 상장 후보군들이 하나둘 대열에서 이탈하고 있다. 외형상 IPO 절차를 밟는 곳도 있지만 연내 완주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일부 증권사는 사실상 연내 핵심 IPO에서 건설업종 딜을 배제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진다.

건설사들은 절정의 주택 경기를 업고 상장에 나섰지만 올해 정부 규제, 업황 전망 등의 여파로 한 발 물러선 기색이 역력하다. 재무개선 목적 등 녹록지 않은 여건에 상장을 강행해야 할 명분도 없는 만큼 IPO 작업이 갑자기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낮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이후 IPO를 검토 혹은 추진에 나선 건설사는 최소 5~6곳 가량이다. 호반건설, 보성, 홍성건설 등은 이미 주관사를 뽑았다. 댐 붕괴 사고 직전 RFP를 발송하려던 SK건설, 그룹 계열사 IPO 행렬 속에 유력 거론된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도 후보군이었다.

IPO 검토 혹은 추진을 결정한 지난해만 해도 건설사들의 열기는 최근 수년 중 가장 뜨거웠다. 2013년 해외 사업 어닝쇼크 등의 여파에 따른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났다. 주택경기를 업고 건설사들은 호실적을 누렸다. 기상장 건설사 주가 역시 탄탄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주택경기가 지난해 정점을 찍고 난 올해 분위기는 조금씩 가라앉는 분위기다. 업계의 경기 및 실적 전망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 되면서 증시 문턱은 더욱 높아졌다. 주관사 선정을 마친 곳들은 물론 상장을 적극 검토해오던 건설사들은 하나둘 발을 뺐다.

실제 대형 건설사는 올 들어 검토 자체를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호반건설은 연내 완료 공표 속에 절차를 밟고 있지만 예비심사 등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시장 상황에 따른 대응전략을 펼치고 있다. 보성은 상장 관련 절차를 아예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정중동' 행보로 IPO 절차를 밟고 있는 건설사들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증시 입성을 마무리하기까진 적잖은 걸림돌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추진 당시보다 낮아진 몸값을 발행사가 수용할 수 있는 지를 고려하면 변수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역시 올해 주요 딜 명단에서 건설업종을 제외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주관사 선정을 마친 곳은 언제든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발행사들의 의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발행사 입장에서 낮은 몸값에 상장을 강행해야 하는 명분이 낮다는 판단이다.

시장 관계자는 "건설업종에 대한 현재 상황과 전망 등을 고려하면 지난해 만큼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긴 힘든 게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강행하는 것은 꼭 해야하는 명분이 있어야 하지만 그런 부분도 없고 오히려 쌓아놓은 외부자금은 넉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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