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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홍역' 바른전자, 소액주주와 표대결 예고 김태섭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 10% 미만, 비대위 등 의결권 확보 사활

신상윤 기자공개 2019-03-22 08:12:32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1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진이 거짓 정보로 주가를 조작해 재판을 받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바른전자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과의 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바른전자가 상정한 안건 모두를 반대하며 주주권리를 찾는 데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10%에도 미치치 못하는 만큼 양측 모두 의결권 확보가 최대 관심사가 됐다.

바른전자는 오는 29일 경기 화성시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상정된 안건은 △2018년 연결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사내·사외이사 선임 △이사보수 한도액 승인 등 4개다. 신임 사내이사로 황만한 케이디씨네트웍스 대표와 강승구 바른전자 재무상무 등이 후보로 올랐다. 사외이사 후보는 최재연 변호사와 김지훈 변호사 등이다. 아울러 바른전자는 신규 사업으로 메디컬바이오 제조 및 도·소매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안건도 상정했다.

1998년 설립된 바른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제조사다. 200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지만 지난해 말 김태섭 회장의 배임 혐의가 발생해 주식거래가 중단됐다. 김 회장은 중국 정부가 투자한다는 거짓 정보로 주가를 조작해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2015~2016년 바른전자는 해외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한 대출이 거절됐지만 중국 정부의 투자를 받아 반도체 생산에 들어간다는 자료를 배포했다. 여기에 허위 공시를 통해 주가를 조작하는 등 김 회장 측이 챙긴 부당이득이 18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일은 구속된 김 회장의 첫 공판일이었다.

이 같은 이유로 소액주주들은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가 제시한 안건들에 모두 반대한다는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바른전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최근 바른전자가 상정한 안건 모두를 반대한다고 밝히며 주주들에게 의결권을 위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바른전자가 경영진의 주가조작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만큼 주주들이 직접 대응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바른전자가 추진하는 메디컬바이오 관련 사업에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표 대결을 앞둔 바른전자 경영진도 의결권 확보가 시급하다. 바른전자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4.05%를 가진데 그친 바른테크놀로지다. 특수관계자인 김 회장(4%)과 바른네트웍스(1.35%)를 포함해도 10%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주주들을 찾아다니며 의결권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바른전자는 현재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다.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여기에 바른전자는 내부결산을 통해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에서 법인세비용 차감전 계속사업손실률이 50%를 초과해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발주물량 감소와 원가 증가 등 경영실적도 악화된 상태다. 지난해 바른전자 연결기준 매출액은 930억원, 영업손실은 22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4.8% 줄었고, 영업손실은 17%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21.3% 확대된 28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적자로 전환한 이래 2년 연속 경영실적이 하향세다.

바른전자 관계자는 "이번 주총 안건 가운데 신임 이사진 선임 안건은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의 영속성을 가져가기 위한 것"이라며 "일부 주주들이 반대하고 있지만 비상경영 체제를 이끌 경영진을 선임할 수 있도록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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