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아모레퍼시픽, 로드숍 부진에 서민정 배당 '급감' 작년 이니스프리 18억·에뛰드 2년 연속 무배당…승계일정 차질 빚을까

전효점 기자공개 2019-03-28 10:42:39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7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계열사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실적이 2년 연속 하락하면서 오너 3세 서민정씨에 돌아가는 배당금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 지분이 향후 승계 재원으로 쓰일 확률이 높은 만큼 올해도 실적 부진이 이어진다면 승계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지난해 2년 연속 매출이 꺾이면서 지난해 오너가 대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수익이 크게 줄었다.

이니스프리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분 81.8%(20만주),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 씨가 지분 18.2%(4만4450주)를 보유하고 있다. 서씨는 에뛰드에서도 지분 19.5%(14만1791주)를 보유한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리면서 매년 실적에 따라 배당을 수취해왔다. 서씨는 1991년생으로 현재 중국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다. 졸업 후 경영 참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서씨는 2012년 서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이니스프리 지분과 에뛰드 지분 전량을 증여받으면서 처음 그룹의 차기 후계자로 부상했다. 증여에 따라 서씨는 현재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외에도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2.9%와 에스쁘아 지분 19.5%(3만9788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증여 이후 국내 로드숍업계가 호황을 이어가면서 서씨의 배당수익도 가파르게 확대됐다. 하지만 2017년 이후 로드숍 업황이 악화되자 서씨의 배당 수익 역시 줄기 시작했다.

20190327_152359

이니스프리 실적은 2016년 최고점을 찍은 후 지난해까지 두해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매출은 5989억원, 영업이익은 80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7%, 2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620억원으로 21% 줄었다. 당기순이익 축소에 따라 배당규모도 2016년 244억원으로 피크를 찍은 후 감소했다.

지난해 이니스프리 배당총액은 불과 100억원 수준으로, 5년 전인 2014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귀했다. 주당 현금배당은 4만1000원이 책정됐다. 서씨가 수취하는 배당수익도 지난해 18억원 수준으로, 전년 23억원, 2016년 45억원 수준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이니스프리는 실적의 등락에 상관없이 16% 내외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에뛰드도 사정이 쉽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서씨는 2016년 7억4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지만 지난해에는 전년에 이어 배당을 아예 지급받지 못했다. 에뛰드는 지난해 매출 2183억원으로 두 해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62억, 283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배당의 기반이 되는 자본금은 크게 줄고 부채는 늘었다. 2017년 말까지만 해도 936억원 수준을 유지하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668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미처리결손금은 35억원을 기록했다.

서씨는 에스쁘아 지분도 19.5% 보유하고 있지만, 에스쁘아는 2015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에스쁘아는 지난해 매출 421억원으로 설립 이래 처음 역성장하고, 영업손실 18억원, 당기순손실 3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적자폭을 키웠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