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4월 01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를 본 적이 있다. MLCC는 참깨 한 알만한 크기의 부품이다. 그 속에 수백 개의 세라믹과 전극이 층층이 쌓여 있다. 전류를 안정적으로 흐르게 하는 기능을 한다. 스마트 기기가 첨단화되면서 MLCC는 안 쓰이는 곳이 없다. 삼성전기는 MLCC 덕분에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고 깜짝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삼성전기는 사상 첫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지난주 삼성전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실적이 좋아 배당도 올렸다.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된 것도, 특별한 안건도 없었다. 회사 관계자는 "예년처럼 30분 내에 주총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주총은 소액주주 질의로 제동이 걸렸다. 주총장 밖으로 고성이 새어 나올 정도였다. 일부 주주는 지난 9월 공매도 사태로 시작된 주가 하락에 불만을 표시했다.
장기적으로 주가는 기업가치에 수렴한다. 단시일내엔 공매도 등으로 주가가 출렁이기도 하다.
외국인투자자가 주도한 공매도는 역설적으로 삼성전기 납품처가 중국 등으로 다각화돼 시작됐다. 외국인은 중국 스마트폰 시황 부진이 회사 주가 하락을 이끌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전기가 공매도 세력에 대처하려면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가 부양책을 쓸 수 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해법은 공매도 세력의 우려를 씻는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 부진 우려를 씻고 비IT·전장용 MLCC 매출 비중을 올려야 한다. 올해도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여전히 회사를 신뢰하는 주주도 많다. 주총이 끝나고 한 주주는 이윤태 사장에게 "일부 주주의 무리한 요구를 모두 들을 필요가 없다"며 "회사는 지속 성장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살짝 미소를 지은채 주주의 말을 경청했다. 결국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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