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PLP사업 '해외 고객사'로 확대 현재 '갤럭시워치'에만 공정 적용…해외 거래선 확보로 성장 목표
이정완 기자공개 2019-03-21 08:22:18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0일 16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신사업으로 육성하는 반도체 후공정 PLP(패널레벨패키지)사업에서 해외 고객사로 수주 물량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갤럭시워치에 해당 기술을 납품해 왔다. 일각에서는 삼성전기가 자체적으로 사업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20일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46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와 만나 "PLP 사업에서 삼성전자뿐 아니라 외국 고객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사 확대를 위해)지금 많이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삼성전기의 PLP 공정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워치'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패키지 공정에 적용된 상태다. 이날 이 사장은 갤럭시워치를 차고 정기 주총에 참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 사장의 해외 거래선 확보 발언이 삼성전자가 보이는 미묘한 협업 온도차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한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DS부문장을 맡던 시기 삼성전자는 삼성전기 PLP 사업에 공동 투자하기도 했으나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7년 말부터 DS부문장을 맡으며 협력 분위기가 약화됐다.
PLP 기술은 PCB(인쇄회로기판)에 반도체를 올리고 구리선으로 연결하던 기존의 방식과 달리 PCB를 쓰지 않고 반도체를 완제품에 연결할 수 있도록 만드는 패키징 기술이다. WLP 기술도 PLP 기술과 마찬가지로 기판을 사용하지 않아 공간과 원가 절감이 가능하나 WLP 기술의 경우 원형 웨이퍼에서 사각 칩을 찍어내 테두리 부분의 손실이 많고 PLP 기술은 사각형 웨이퍼를 활용해 WLP보다 생산성이 높다.
삼성전기는 2016년 7월 충남 천안에 PLP전용 라인을 만들기 위해 2632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서 오랜 경력을 보낸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가 2015년 취임한 이후 결정된 사안이다. 당시 삼성전자도 투자를 지원하며 힘을 실어줬다.
삼성전기는 지난 8월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워치 AP 패키징에 PLP 기술을 처음으로 수주하며 성과를 보였다. 본래 PLP 양산이 예정됐던 2017년보다는 늦어졌지만 삼성전기 측에선 자사의 기술적 문제가 아닌 거래선 조정에 따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있었던 정기임원인사에서 PLP 사업 담당 임원을 최고 실적을 기록한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사업 임원 수만큼 승진시키며 사업 확장 의지를 꾸준히 드러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WLP 기술을 확보해 삼성전기의 PLP와 상호 보완 전략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패키지 기술에서 삼성전기와 유일하게 협업하는 것은 아니다"며 "삼성전기의 PLP와 삼성전자의 WLP 중 하나를 선택해 키우는 전략을 택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에 따라 패키지 방식에 따른 장단점 차이가 있어 제품 별로 초기 설계 시 패키지 방식을 결정한다"며 "고객사의 수주를 결정짓는 요인은 아직 반도체 후공정(패키징)보다 미세공정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해외 고객사 수주 확대 발언은 이 같은 기조를 감안한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 사장의 해외 고객 확보 발언은 구체적으로 해외 거래선 목표를 지정했다기보다 PLP 사업을 키우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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