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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역사 만든 컴투스, 글로벌 기업 우뚝 [중견 게임사 경영 분석]① 국내 첫 모바일 게임 출시…대주주 손바꿈에도 2014년 게임 업계 시총 2위까지

정유현 기자공개 2019-04-03 08:14:40

[편집자주]

게임업계에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형 3사는 지속적인 투자로 산업을 이끌고 있지만 중견 게임업체는 투자 부진에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중견 게임회사들은 올해 반격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로 히트업체 반열에 올라서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견 게임 업체들의 과거와 현주소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2일 07: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투스의 연혁은 한국의 모바일 게임 산업 발전과 궤를 함께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1998년 국내 최초 모바일 게임 업체로 문을 열었고 1999년 컴투스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 모바일 게임 서비스가 시작됐다.

컴투스는 고려대학교에서 컴퓨터학을 전공한 박지영 전 대표가 남편인 이영일 전 부사장과 또 한명의 선배와 함께 창업에 뛰어들며 시작됐다. 졸업 전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친구들과 함께 취업 전 하고싶은 일을 한번 해보자고 의기투합한 것이다. 박 전 대표를 포함 세명의 창업 멤버는 각자 500만원 씩 갹출해 사무실을 열고 사업을 시작했다.

이영일 박지영
박지영 컴투스 전 대표, 이영일 컴투스 전 부사장
처음부터 모바일 게임 분야에 집중한 것은 아니었다. 초기엔 MP3 음악 다운로드 IP사업을 진행하다 저작권 문제 때문에 PC통신에 하드웨어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방향을 바꿨다. 제2의 야후를 꿈꾸며 PC통신 통합 정보검색 서비스에도 발을 담갔다.

나중에는 가정용 댄스 기구였던 DDR 컨트롤러도 개발했지만 외면당했고 연이은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오르게 됐다. 포기하지 않았던 박 전 대표는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잠재력을 읽었고 관련 분야로 회사를 재창업하며 컴투스의 역사가 시작됐다. 사명은 '우리에게 오라. 모든 재미와 즐거움을 주리라'라는 모토가 담긴 의미다.

◇ 최초 모바일 게임 서비스 시작…2007년 코스닥 시장 입성

컴투스는 1999년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에서 처음으로 무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휴대전화기를 내놓으며 '개구리점프' 등의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업초기에는 새로운 서비스의 시장 안착을 위해 수익 모델이 전혀 없는 시범 서비스로 게임을 제공했다. 2000년 들어 컬러폰이 등장하며 컴투스는 SK텔레콤을 통해 국내 최초의 모바일 RPG게임 '춘추열국지'를 서비스 했고 첫 달 2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모바일 게임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박 대표는 창투사로부터 수십억원의 투자를 받아 인력을 대폭 충원하고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글로벌 지역에도 서비스를 확대했다. 2002년 경쟁사의 약진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모바일 테트리스' '붕어빵 타이쿤' 등의 작품이 성공하며 2003년 모바일 게임 업체 최초로 매출 100억원을 넘겼다. 2004년 기업공개(IPO)에 도전했으나 실패하고 구조조정 등의 어려움을 겪는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결속력을 다져 '미니게임천국' 시리즈가 히트했고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2009년 아이폰의 한국 상륙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은 또 한번의 도전을 맞는다. 피쳐폰에서 스마트폰 시장으로 기기 이동이 시작됐고 무선 네트워크도 3G를 넘어 4G 시대가 열렸다. 컴투스는 개발사 레몬이 6년여간 공을 쏟은 3D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의 퍼블리싱을 담당한다. 이후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타이니팜' 등을 선보였다.

타이니팜의 성공 뿐 아니라 '컴투스프로야구2012' 등 기존 게임의 성공에 따라 컴투스는 2012년 2분기 220억원의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한다.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 최초로 200억원을 넘긴 것이다. 하지만 타이니팜 이후 히트작을 배출하지 못했다. 대형 온라인 게임사의 모바일 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카카오게임하기 플랫폼에 대응하지 못하며 컴투스는 심한 부침을 겪었다. 7만원 대였던 주가는 2만원 대까지 하락했고 '애니팡'을 앞세운 선데이토즈 등의 벤처 회사가 컴투스의 매출을 앞지르기도 했다.

◇ 스마트폰 경쟁 심화…2013년 최대주주 이영일→게임빌 변경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며 피쳐폰 시절부터 앞만보고 달려왔던 박 전 대표와 이 전 부사장은 회사의 미래를 위해 2013년 15년만에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한다. 모바일 게임 양대 산맥이었던 게임빌에 경영권과 지분을 매각하며 여성 벤처기업인의 상징이었던 박 전 대표는 회사를 떠났다.

박 전 대표와 이 전 부사장은 각자 보유하고 있던 주식과 특수 관계인의 주식을 포함해 215만 5813주(21.37%)를 주당 3만2470원(약 700억원)에 게임빌에 매각했다. 당시 이 전 부사장이 발행주식총수의 13.1%를 보유해 최대 주주였고 박 전 대표가 6.4%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2018년 12월 말 기준 컴투스는 게임빌이 지분 24.48%(314만9796주)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8.78%의 지분을 보유한 KB자산운용이 2대주주다.

게임빌이 컴투스를 인수할 당시만해도 업계에서는 양사가 합병될 것이란 관측이 적잖았다. 하지만 송병준 게임빌 대표는 양 사의 개성과 기업문화를 존중해 각개전투 전략을 선택했다. 게임빌과 컴투스가 모바일게임시장을 선도하는 상황에서 게임개발 위주인 컴투스와 유통에 강한 게임빌의 장점을 모두 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조직은 독립적이었지만 양사는 역량을 공유했다. 게임빌이 컴투스를 인수할 당시 현재 글로벌에서 흥행에 성공한 '서머너즈워'의 막판 작업이 한창이었다. 게임빌 이주환 상무가 서머너즈워 작업을 위해 컴투스에 투입됐고 비즈니스 모델을 손보는 등 노하우를 공유했다. 서머너즈워는 양사의 첫 합작품이나 다름없었고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서머너즈워의 성공으로 2014년 컴투스는 연매출 2347억원, 영업이익1012억원, 당기순이익 792억원을 달성한다. 영업이익은 1년새 12배, 순이익은 3배 확대됐다. 해외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73%인 1722억원을 벌었다. 매출 상승세에 2014년 시가 총액은 1조원을 넘어서며 엔씨소프트에 이어 게임 상장 기업 중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양사는 시너지를 바탕으로 플랫폼을 통합한 '하이브'라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2017년 부터 해외 법인 통합 작업도 실시했다.

한국 법인은 통합을 진행하지 않고 있지만 게임빌이 서초 사옥을 매각하고 컴투스가 입주한 가산동 건물로 들어가며 곧 한지붕 살이 6년만에 동거를 시작한다. 물리적 거리를 좁혀 양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옥 이전을 통해서는 상호 간 교류 확대와 더불어 빠른 의사결정 진행 등을 통한 업무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란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컴투스 실적 추이
컴투스 2007년부터 대주주 바뀐 2013년까지 실적 추이(단위: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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