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 '비대면화' 이끈 브렌던 카니, 아시아총괄 영전 [금융 人사이드]점포 70% 감축 진두지휘, 싱가포르 씨티은행 겸직
손현지 기자공개 2019-04-08 10:15:03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4일 10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렌단 카니(Brendan Carney) 한국씨티은행 수석부행장(사진)이 최근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박진회 씨티은행장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소비자금융분야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실세'로 평가받던 인물이었다. 지배구조공시에는 '일신상의 사유'라고 명시돼 있지만, 실제로는 싱가포르 씨티그룹 본사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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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 전 수석부행장은 지난 2002년 씨티그룹에 처음 몸 담았다. 유럽 주요 국가를 거치며 소비자금융 분야 책임자를 두루 맡아 온 그는 소비 채널의 디지털화를 적극 설파해 온 인물이다. 그는 △포르투칼씨티은행 소비자금융그룹장 △벨기에씨티은행 소비자금융그룹장 △폴란드씨티은행 소비자금융그룹장 △한국씨티은행 수석부행장 및 소비자금융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카니 전 수석부행장은 지난 2015년 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그룹의 키를 처음 잡았다. 당시 박진회 행장이 기업금융과 자산운용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던 것과 달리 소비자금융 쪽은 약점으로 지목되면서 카니 전 수석부행장이 사실상 '실세'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카니 전 수석부행장의 그룹 내 역할은 소비자금융의 디지털화로 도드라졌다. 실제로 그가 부임한 이후 한국씨티은행은 두 차례에 걸쳐 큰 변화를 맞이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전국 129개 지점을 모델Ⅰ(자산관리)·모델Ⅱ(씨티비즈니스)·모델Ⅲ(신규고객유치)로 나눠 특화시키는 신(新)점포전략을 도입했다. 내부 인력의 효율적인 재배치를 위해서다. 이미 지난 2014년 56개의 점포를 폐쇄하고 약 650여 명의 인원을 감축한 바 있었다.
이어 2017년 대규모 지점폐쇄를 주도했다. 거래의 95%가 영업점이 아닌 전화와 인터넷,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에서 이뤄진다는 사실을 감지하고 과감하게 점포 통폐합을 감행했다. 당시 130개에 달했던 지점 중 약 70%이 사라지고 현재 44곳만 운영 중이다. 이는 앞서 폴란드 소비자금융 분야를 진두지휘할 때 점포수를 절반 이하로 축소했던 경험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미국 본사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카니 수석 부행장의 연봉은 14억6400만원으로 씨티은행에 박진회 행장(18억4400만원) 다음으로 많았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카니 전 수석부행장은 한국씨티은행의 비대면 영업이란 노선 확립에 기여한 인물"이라며 "과감한 행동력과 소비자금융분야에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주요 아시아 지역을 관할하는 직위를 맡게됐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던 강정훈 부행장도 지난달 28일 사임했다. 반면 이창원 부행장(법무본부 총괄)과 박희섭 상무(고객보호본부 총괄)은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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