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인자' 정호영 사장, 성과급은 3인자? COO 겸직, 올해는 인상 예상…손옥동 기초소재본부장, 10억 '2위'
박기수 기자공개 2019-04-08 13:36:5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4일 1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겸직하며 회사 내 경영 보폭을 늘린 정호영 사장이 시장의 예측보다 적은 성과급을 받았다. 성과급 순위로만 따지면 정 사장은 사내 3번째에 위치한다. 2위에는 손옥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사장)이 자리 잡았다.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은 △전년도 재무성과 등 계량 지표 평가 등의 내용이 담긴 핵심과제 평가 △미래 준비를 위한 중장기 기대사항 이행 정도 평가 등 비계량 지표까지 평가해 연봉의 0%~150% 수준 내에서 상여금을 지급한다. 핵심과제 평가에는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 등 재무적 수치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다.
LG화학은 지난해 근로소득 5억원 이상의 상위 5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해 전문경영인으로서 최고의 자리인 부회장직에서 내려온 박진수 이사회 의장이 예상대로 1위(25억6600만원)를 차지했다. 박 의장은 급여 14억8600만원과 상여금 10억8000만원을 받았다.
박 의장을 제외한 사장단 레벨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손옥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사장)이었다. 지난해 총 21억2100만원을 받았다. 급여는 11억2400만원에 그쳤지만 성과급으로 9억9700만원을 받으며 박 의장에 육박하는 보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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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장과 함께 사장단 중 유일한 이사회 멤버이자 지난해 CFO 직과 COO 직을 겸임하기 시작한 정 사장은 급여 8억300만원과 상여금 2억9600만원을 합쳐 총 10억9900만원을 받았다. 손 사장과 지난해를 끝으로 퇴임한 유진녕 전 CTO(최고기술경영인)에게도 밀리는 수치다. 유 전 CTO는 급여 8억4200만원과 상여 2억5800만원을 받아 총 11억원의 보수총액을 받았다.
상여금으로만 따졌을 때 정 사장은 손 사장의 30% 수준밖에 받지 못했다. 거꾸로 말하면 손 사장이 정 사장보다 3배가 넘는 보너스를 받았다는 의미다. 손 사장은 2002년부터, 정 사장은 2016년부터 LG화학 임원진에 이름을 올렸다. 상여금의 기준이 되는 기본 급여는 손 사장이 정 사장보다 당연히 많을 수밖에 없다. 다만 급여 대비 상여금 비율을 따져봤을 때 손 사장은 88.7%인 반면 정 사장은 36.9%에 그친다. 연차에 따른 급여(연봉) 격차를 고려해도 손 사장이 정 사장보다 상여금을 더 많이 받았다는 의미다.
업계에서 바라보는 정 사장은 박 전 회장의 후임자인 신학철 부회장에 이은 LG화학의 2인자다. 그럼에도 손 사장보다 적은 성과급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시장은 정 사장의 성과가 '눈에 쉽게 띄지 않는' 성과라고 평가한다. 워낙 재무구조가 튼실하기 때문에 차입금 감축 등 재무 상황을 괄목할 정도로 개선해내는 모습을 LG화학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2017년 말 기준 LG화학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53%로 2016년 말 46%보다 7%포인트 높아졌다. 심지어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를 향한 공격적인 투자로 오히려 재무 부담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LG화학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67%, 18%로 2017년 말 53%, 12%보다 각각 14%포인트, 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손 사장의 기초소재본부의 경우 매출이 2017년 약 17조4000억원으로 2016년 14조4000억원보다 약 21%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016년 2조1000억원에서 2017년 2조8100억원으로 34%가 증가해 핵심과제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정 사장이 지난해 COO를 겸직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근거로 올해 성과급이 작년보다는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도 주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워낙 재무적으로 우수한 기업이라 역설적으로 CFO의 성과가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다만 정 사장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COO를 겸직하고 있기 때문에 비계량 평가에서 작년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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