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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회사채 시장서 드디어 '이름값'했다 [Deal Story]2013년 첫 수요예측 미매각 → 1.58조 청약…7년 장기물도 거뜬

임효정 기자공개 2019-04-19 07:59:22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7일 15: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가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대 수요'를 확보했다. 4년 만에 도전한 7년물 발행에서도 7배가 넘는 수요를 모으며 차입구조 개선의 신호탄을 쐈다

호텔신라는 그동안 회사채 수요예측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2013년 첫 북빌딩에서 미배정이 발생했고, 이후에도 금리 절감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해 왔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중 하나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머쓱해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 무려 1.5조가 넘는 수요를 확인하며 국내 대기업집단에 속한 초우량 기업으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4년 만에 7년물 도전…결과는 흡족

호텔신라는 16일 진행한 15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5800억원의 기관자금을 확보했다. 회사채 발행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뭉칫돈이 몰린 것이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3, 5, 7년물로 트랜치를 다양하게 구성한 데다 4년만에 7년물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이전 발행과 다소 변화가 있었지만 기관 투자자들을 모으는 데 걸림돌이 되진 않았다. 7년물의 경우 12배 이상 수요가 몰린 3, 5년물에 비해 경쟁률은 다소 낮지만, 적지 않은 7배 이상의 수요가 유입됐다. 오히려 조달금리 측면에서 효자 역할을 해낸 것이 7년물이다. 3, 5년물은 민평 대비 각각 13bp, 23bp 낮은 수준에서 확정될 예정인 반면 7년물은 36bp까지 낮춰 발행할 수 있게 됐다.

발행 전 고민도 많았다. 7년물 발행 여부에 관한 것이었다. 직전 발행 당시에도 7년물을 두고 고민했지만 수요예측 전에 '부정적' 아웃룩으로 조정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국 3, 5년물 발행에 그쳤다. 이번 발행 역시 7년물에 대한 고민은 같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지난 발행과 달리 올해는 실적호조등 우호적 여건이 형성되자 포함시키는 쪽으로 결론지었다.

증액 관련해서도 500억원과 1000억원을 두고 막판까지 고민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둘 중 많은 액수로 결정했고, 회사는 이날 2500억원까지 증액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최근 회사채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최대 실적 기반으로 흥행을 어느 정도 예견했지만, 불안감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호텔신라 뒤에 삼성그룹이란 배경이 든든했지만 그렇다고 항상 흥행만 이어온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수요예측 도입 이후 2013년 첫 회사채 발행에서 5년물 2000억원을 모집했지만 400억원이 미매각되는 아픔을 겪었다. 2015년에도 2000억원 발행에 앞서 불안감에 마음 졸였다. 삼성그룹 내 삼성중공업이 5년물 회사채 발행에서 미매각을 겼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처음 도전하는 7년물 1200억원 모집에 150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지만, 조달금리를 개별 민평 이하로 낮추기엔 역부족이었다.

◇차입구조 장기화 순풍…신용도 상향 접근

호텔신라는 이번 발행으로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는 효과도 얻게 됐다. 지난해말 기준 회사의 총 차입금은 6589억원이다. 이 가운데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성차입금은 1598억원으로, 전체 비중 가운데 24% 수준이다. 3년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비중은 37.8%로 상대적으로 높아 차입구조가 안정적인 편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장기물이 늘면서 차입구조는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실적 개선으로 신용등급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신평사들이 제시한 호텔신라의 신용등급 상향 트리거 요건 가운데 차입금과 관련한 지표는 '총차입금/EBITDA가 1.5배 미만', '순차입금/EBITDA 0.5배 이하' 등이다. 지난해말 기준 회사의 해당 지표는 각각 2.3배, 1.3배으로 상향 요건쪽에 기울여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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