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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학서부터 김해성까지…전략실, 엘리트 집단 '산실' [신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②주력 계열사 CEO, 전략실장 출신…정용진 부회장도 경영수업

박상희 기자공개 2019-04-24 07:34:00

[편집자주]

전문경영인 체제를 표방하는 신세계그룹에도 컨트롤타워는 존재한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직속 조직으로 알려진 '전략실'이다. 계열사 업무 조율과 지원은 물론 그룹의 대형 M&A도 전략실 주도로 이뤄졌다. 남매 분리 경영이 가속화되면서 전략실의 기능과 권한에도 변화 조짐이 엿보인다. 전략실을 중심으로 신세계그룹을 이끄는 주요 조직과 인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8일 09: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을 대표하는 계열사는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와 대형마트 사업을 전개하는 ㈜이마트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직속 조직인 전략실은 그룹 계열사 업무를 조정하고 지원하는 컨트롤타워라는 점에서 그룹의 대표 계열사 만큼이나 중요하다.

전략실은 신세계그룹 엘리트 집단의 산실이기도 하다. 신세계그룹 최장수 CEO로 꼽히는 구학서 전 회장과 김해성 전 부회장 등 주요 대표이사가 모두 전략실장을 거쳤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경영지원실(전략실 전신) 부회장을 지냈다.

◇삼성그룹 계열분리로 탄생…㈜신세계 경영지원실, 컨트롤타워 모태

신세계그룹 전략실은 삼성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 과정에서 탄생했다. 당시 ㈜신세계 경영지원실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경영지원실은 경영전략실을 거쳐 현재 전략실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전략실과 인연이 가장 오래된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구학서 전 회장이다. 삼성전자 출신인 구 전 회장은 계열분리 이후 ㈜신세계로 적을 옮겼다. 1996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전무를 거쳐 1998년 경영지원실 부사장에 올랐다.

이후 1999년 ㈜신세계 대표이사 부사장, 2001년 대표이사 사장, 2006년~2009년까지 부회장, 이후 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2014년 11월 고문으로 물러났다. 전문경영인으로 회장 직까지 오르는 신화를 썼다. 신세계그룹 총수인 이명희 회장의 신뢰가 그만큼 두터웠다는 방증이다.

신세계 전략실장

당시 경영지원실은 이 회장의 스태프(staff) 조직 역할을 했고, 현 전략실은 이 회장 직속 조직이다. 구 전 회장이 신세계그룹으로 적을 옮긴 이후 경영지원실 전무로 출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너 일가로부터 신임을 받을수밖에 없었다.

구 전 회장뿐만이 아니다. 신세계그룹 성장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주요 인물 대부분은 컨트롤타워 수장을 거쳤다. 역대 전략실장을 거친 인물은 대부분 그룹의 주요 요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구 전 회장 이후 2000년대 들어 전략실장을 거친 이들은 △이경상 (2001년 12월 ~ 2004년 11월) △유원형 (2004년 12월 ~ 2006년 11월) △허인철 (2006년 12월 ~ 2011년 11월) △김해성 (2012년 12월 ~ 2015년 11월) 등이다. 현 권혁구 사장은 2015년부터 전략실장을 맡아오고 있다.

이경상 당시 경영지원실장은 2004년 말 인사에서 ㈜신세계 이마트부분 대표로 선임됐다. 허인철 경영지원실장은 이후 경영지원실 부사장, 경영전략실 사장,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까지 올랐다. 현재는 오리온그룹으로 적을 옮겨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해성 전 부회장은 경영전략실장 사장, 전략실장 사장을 거쳐 이마트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정용진 부회장도 한국후지쯔 유통사업부에서 직장생활 첫 발을 내디딘 뒤 신세계 전략기획실 전략팀 대우이사로 입사해 신세계백화점 기획조정실 상무와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사장을 역임했다.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회장을 지낸 뒤 신세계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됐다.

◇엘리트 산파 역할…전략실장,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발탁 사례 많아

초기 경영지원실장과 경영전략실은 삼성그룹 출신이 주도했다. ㈜신세계가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됐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삼성전자 출신 구 전 회장이 대표적이다. 허인철 전 이마트 사장은 1997년 ㈜신세계에 합류하기 이전까지 삼성물산에 근무했다. 유원형 전 부사장은 삼성에버랜드 출신이다.

2010년대 접어들면서 삼성그룹 출신은 세대교체가 되는 모습을 보였다. 김해성 전 부회장 역시 삼성그룹 출신이지만, 입사를 ㈜신세계로 했다. 현 권혁구 사장 역시 1987년 ㈜신세계에 입사했다.

전략실에 외부 출신은 많지 않다. 지난해 6월 영입된 허병훈 부사장(지원총괄) 정도가 눈에 띈다. 허 부사장은 △ 2006년 삼성물산 상사부문 경영관리담당 상무보 △ 2011년 호텔신라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쳤다. 다만 삼성그룹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질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영입이었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오너일가를 제외하면 3명의 사장과 18명의 부사장을 두고 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권혁구 전략실장도 사장 직급이다. 18명 부사장 가운데 한채양·허병훈 부사장 등 2명이 전략실 소속이다.

최근 몇년 새 남매 분리 경영이 가속화되면서 전략실 규모는 축소되고 있다. 다만 전략실장 자리를 사장 직급이 맡고 있다는 점에서 조직의 존재감은 건재하다. ㈜이마트와 ㈜신세계 대표이사와 함께 그룹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의미다. 권 사장은 1961년 생으로, 1987년 ㈜신세계에 입사했다. 이 사장은 1957년 생으로 1982년 입사, 장 사장은 1961년 생으로 1984년 입사했다.

전략실 소속 임직원은 주로 ㈜신세계나 ㈜이마트에서 파견된다. 조직 이동도 활발한 편이다. 전략실 사장, 부사장 직급은 계열사 대표이사로 발탁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해 인사에서 전략실 인사총괄을 맡던 임병선 부사장은 까사미아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권 사장이 향후 ㈜신세계나 ㈜이마트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역대 전략실장 평균 재임 기간은 4년 가량이다. 권 사장은 2015년 전략실장으로 임명됐다. 앞서 전략실장을 거친 이들은 주로 ㈜이마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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