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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U+, CJ헬로 알뜰폰 사업 두고 '고심' 규제당국 독행기업 이유로 조건부 인허가 가능성 높아…분리 매각시 원매자 찾기 어려워

김성미 기자공개 2019-04-18 08:15:54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8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에 통신망 임대를 검토하자 알뜰폰 사업 매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규제 당국이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기업결합 승인을 위해 알뜰폰 매각을 조건으로 붙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 추진 당시 CJ헬로의 알뜰폰 사업인 헬로모바일을 독행기업으로 해석했고 현재도 이 같은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헬로모바일이 LG유플러스에 인수되면 시장 경쟁 요인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 관계당국의 우려다.

CJ헬로 알뜰폰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헬로모바일에 망 임대를 논의하면서 CJ헬로 알뜰폰 사업 매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헬로모바일은 CJ헬로가 운영하는 알뜰폰 브랜드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나 KT보다 망임대 조건이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선 인수 기업에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게 자연스럽다. CJ헬로 입장에선 다양한 요금제, 단말기 라인업 확대 등이 가능해진다.

문제는 CJ헬로의 알뜰폰 사업이 경쟁구도에서 빠진다는 점이다.

3년전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 추진 당시 규제 당국은 헬로모바일을 독행기업으로 문제를 삼았다. 독행기업이란 독과점을 막는 방패로 인식되는 기업을 말한다. SK텔레콤이 CJ헬로를 인수해 알뜰폰 사업을 관리하게 되면 알뜰폰 1위 사업자를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CJ헬로는 알뜰폰 1위 사업자로 업계를 대변하는 역할을 했다. 이동통신 3사가 알뜰폰 자회사를 키우는 독과점을 막는 역할도 했다. CJ헬로의 도매대가 협상 단말기 수급 등은 알뜰폰 시장을 유지하는 방패막이 역할을 했다.

CJ헬로가 LG유플러스로 인수될 경우도 마찬가지 상황이 된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통해 알뜰폰 시장의 경쟁강도를 약화시킬 수 있다.

업계에선 규제 당국이 독행기업을 이유로 헬로모바일 매각을 CJ헬로 인허가 조건으로 제시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의 담합 우려도 있다. 헬로모바일 가입자의 90%는 KT 망을 이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KT와의 거래 내용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KT와 LG유플러스가 거래 정보를 바탕으로 도매단가 등 가격 담합이 가능해질 수 있다.

물론 CJ헬로의 알뜰폰 사업을 분리 매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전체 알뜰폰 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알뜰폰 1, 2위 사업자 정도 흑자를 내고 있으며 나머지 사업자들은 실적이 부진하다. 헬로모바일 매각에 나서더라도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다. 헬로모바일은 지난해 26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3.4% 감소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3년 전만 해도 SK텔레콤이 헬로모바일 매각에 나서면 알뜰폰 가입자 확대를 노리는 KT엠모바일, 미디어로그 등이 인수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았다"며 "그러나 최근 알뜰폰 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중소 사업자들은 파산에 이르는 등 시장이 악화되면서 헬로모바일 가입자가 매력적인 매물이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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