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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한컴 상무, BW 잭팟 '15억 차익·그룹 승계' 워런트 행사로 지분율 4.9%→13.6%, 취득가 낮아 자산 증식 효과

박창현 기자공개 2019-04-22 08:07:33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9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장녀이자 적통 후계자인 김연수 상무가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활용한 경영권 승계의 전형을 보여줬다. 분리형 BW 발행이 금지되기 직전에 지주회사 신주인수권을 확보해 그룹 승계 기반을 닦아뒀다. 실제 그 확보한 BW를 최근 모두 행사하면서 아버지에 이어 확고한 2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여기에 권리행사 가격 하락과 주가 상승 호재 덕분에 자산 증식 기회도 잡았다. 싼값에 확보한 주식의 가치가 오르면서 15억원이 넘는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김 상무 입장에서는 자산 증식과 그룹 승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김 상무는 올해 들어 보유하고 있던 그룹 지주사 '한컴시큐어' 신주인수권 172만5923주에 대해 전량 권리를 행사했다. 신주인수권 만큼 보통주를 확보하면서 보유 지분율도 4.13%에서 13.67%로 수직 상승했다. 그 결과, 그룹 오너이자 아버지인 김 회장(20.2%)에 이어 2대주주 자리도 차지했다. 한컴그룹의 2세 승계 플랜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컴

전문가들은 김 회장과 한컴그룹이 분리형 BW를 활용한 후계 승계 작업의 정석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 계획의 출발점은 2013년 5월 발행된 한컴시큐어 BW였다.

당시 한컴시큐어는 산은캐피탈과 린드먼아시아 등 기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제1회차 BW를 발행했다. 두 기관들은 투자와 동시에 신주를 취득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만 따로 떼어내 오너일가 측에 되팔았다. 매각 규모는 120억원에 달했다.

김 상무가 가장 많은 50억원 어치의 권리를 확보했고, 김 회장과 부인 김정실 회장도 각각 45억원, 15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을 가져갔다. 마지막으로 장남 김성준 씨 몫으로 10억원이 배정됐다. 권리 확보를 위해 오너 일가가 지급한 비용은 6억원이 전부다.

발행 당시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은 4017원이었다. 하지만 이후 한컴시큐어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행사 가격이 2897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행사 가격이 낮아지자 오너 일가가 권리 행사로 확보할 수 있는 주식 수 또한 298만여주에서 414만여주로 38% 가량 더 늘어났다.

1회차 BW의 권리 행사 만료일은 올해 5월 2일이다. 종료 시점이 다가오자 올해 초부터 오너일가의 권리 행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올 2월에 김 회장이 보유 중인 신주인수권 155만여주 가운데 51만여주를, 김 상무가 172만여주 중 13만여주를 신주로 각각 전환했다. 권리 행사로 김 회장(20.5%)과 김 상무(4.1%) 지분율이 각각 23.8%, 5%로 올라갔다.

이달 들어서는 김 상무와 성준 씨 등 2세들이 대대적인 권리 행사에 나서고 있다. 두 사람은 잔여 신주인수권을 모두 행사하면서 그룹 지배력을 키웠다. 김 상무는 추가로 160만주에 육박하는 신주를 취득하면서 확고한 승계 기반을 마련했다. 성준 씨 또한 이번에 보통주를 손에 넣으면서 처음으로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배력 강화와 함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권리 행사를 통한 2세들의 자산 증식이다. 2세들은 BW 행사 조건에 따라 한컴시큐어 신주를 주당 2897원에 확보했다. 하지만 현재 시장 가격은 3800원 대에 형성돼 있다. 따라서 주당 900원이 넘는 평가이익이 기대된다. 당장 172만여주를 확보한 김 상무는 권리 행사만으로 현재 15억원이 넘는 평가이익을 거두고 있다. 성준 씨 또한 3억원의 평가이익이 예상된다. 김 회장 부부가 아직도 150만여주의 미행사 신주인수권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너 일가의 BW 수혜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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