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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1.6조 지원'의 의미는…확실한 '원매자' 등장 [아시아나항공 M&A]반드시 살린다는 메시지 시장에 줘…'회수 가능성 높다' 판단 깔린 듯

고설봉 기자공개 2019-04-23 19:07:24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3일 14: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남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아시아나항공 1조6000억원 자금 지원안' 발언에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지원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3배 이상 불어나자 그 배경과 의미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통 크게' 아시아나항공에 '베팅'한 산은의 믿음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금융권 및 재계에서는 '딜'이 임박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타진하는 쪽과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사전에 자금을 지원해 아시아나항공의 연착륙을 도모하기 위한 행동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23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및 금융권·재계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에 홍남기 부총리의 발언을 통해 시장에 알려진 산은의 1조6000억원 지원안은 아시아나항공 M&A 진척도가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달리 내부적으로 상당히 진행되고 있음을 말해준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이 요구한 자금지원 요청액(5000억원)의 3배가 넘는 자금을 언제 회수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지원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공적 자금 투입에 따른 회수 가능성을 따져봐야 하고, 자금 투입에 따른 M&A 전개 과정의 영향도 따져봐야 하는 산은이 아무 이유없이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바라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도 될 만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의지를 보이는 원매자가 충분한 신뢰와 신용도를 가진 곳일 것"이라며 "회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고 지금 아시아나항공에 대규모 자금 지원을 해도 좋다는 전략적 판단이 세워진 것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와 산은이 내비친 아시아나항공 자금 지원 방식도 의미가 크다. 총 1조6000억원이 아시아나항공에 흘러들어간다. 산은은 우선 영구채 매입으로 아시아나항공에 5000억원을 수혈해 준다. 영구채는 발행회사의 선택에 따라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이다. 이자만 내고 원금 상환은 뒤로 미룰 수 있다. 사실상 아시아나항공에 신규 자본금이 수혈되고, 경영정상화가 이뤄지기 전에는 회수할 수 없다.

또 산은은 향후 신용한도로 80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다. 신용한도는 개인으로 비유하면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이 한도 내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산은은 심사를 통해 자금을 지원해 주는 구조다. 산은이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수시로 자금을 지원해 줄 수 있다는 의사를 대외적으로 피력한 것이다.

이 모든게 회수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영구채를 산은이 매입하겠다고 나선 것은 그 자체로 회수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 있다. 막대한 자금을 선지원 하는 것 역시 향후 이 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다는 자심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당초 금호그룹에서 5000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했는데, 산은에서 검토한 뒤에 5000억원으로는 당장 급한불을 끄는 수준 밖에 안될 것이란 결론이 나왔다"며 "그 정도 자금 가지고는 경영정상화 및 시장신뢰 회복이 안될 것이라는 결론을 가지고, 산은에서 실제 자금 수요 검토한 뒤에,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서 그정도 자금을 대주면 당장에 어떻게 해볼만한 상황이 될 거라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산은이 대규모 자금지원을 약속한 만큼 확실한 자금회수 방안도 마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지원 발표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을 확실히 살리겠다는 산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거꾸로 생각해 보면 향후 산은이 자금 지원 뒤 이를 회수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확실하게 만들어 놓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상당부분 인수에 적극성을 보인 원매자를 대상으로 공개입찰은 굳이 안하고, 대우조선해양 매각하는 방식으로 하는 게 어떻겠나 하는 의견이 나왔고, 상당부분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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