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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PLP 매각 덕 재무구조 개선 전망 [Company Watch]전장MLCC 투자에 부채 등 확대…7850억 자금 2Q 유입 '긍정적'

김장환 기자공개 2019-05-01 07:41: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30일 1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 재무구조가 소폭 악화됐다. 지난해 들어 분기마다 지속해 떨어졌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 등이 다시 상승했다.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전장·산업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투자를 크게 늘린 여파로 해석된다.

다만 당장 2분기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패널레벨패키징(PLP) 사업 일체를 삼성전자에 양도하기로 확정하면서 대규모 양수 대금이 2분기 유입될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해당 자금 상당수를 전장·산업용 MLCC 투자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3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3월 말 주요 재무상태표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 기간 부채비율은 78%, 순차입금비율은 29%로 전년 말 대비 3개월새 각각 3%포인트, 4%포인트 증가했다.

이들 재무지표가 약화된 것은 차입금 확대로 인해 부채총계가 늘어난 영향이다. 3월 말 연결기준 삼성전기의 총차입금은 2조6083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542억원 가량 늘었다. 이 기간 부채총계는 3조9432억원으로 2448억원 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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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확대는 전장·산업용 MLCC 투자비 마련에 나서면서 비롯된 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모바일용 MLCC 성장세가 곧 정체기에 돌입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전장·산업용 MLCC를 그 대안으로 삼아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그 일환으로 중국 톈진 자동차 전장용 MLCC 공장 신설에 약 5733억원대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관련 투자는 오는 2019년 12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올 1분기 전장·산업용 MLCC 투자 확대에 따른 성과도 일부 거뒀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수요 회복 지연과 재고 조정 영향으로 주력 제품인 IT용 MLCC 판매량은 1분기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장·산업용 MLCC 판매 확대 덕에 이를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삼성전기는 이에 따라 전장·산업용 MLCC 투자를 향후 보다 적극적으로 벌일 방침이다.

투자비 마련 부담은 이번 2분기 내에 손쉽게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PLP 사업부 양도대금이 오는 6월 유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이날 이사회를 거쳐 PLP 사업을 삼성전자에 양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수대금은 7850억원이다.

삼성전기가 PLP 사업부 매각을 결정한 건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대규모 추가 투자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2016년 7월 2600억원을 들여 충남 천안에 PLP 전용 생산라인을 만든 이후 사업 확대에 애를 먹어왔다. 투자비 마련이 현실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이다.

투자비를 감당할 수 있다고 해도 PLP 사업 수익성 확보는 전적으로 삼성전자에 달려 있었다. PLP는 반도체 칩을 메인 기판과 이어주는 후공정이다. 차지하는 공간을 줄일 수 있어 원가 절감 효과가 높다. 다만 삼성전자가 이를 적용한 기기는 최근 내놓은 갤럭시워치가 전부다. 삼성전자가 고비용을 이유로 PLP를 채택하지 않으면 삼성전기의 관련 투자도 빛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한편 현 재무상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7850억원대 자금이 유입된다고 가정하면 삼성전기 부채비율은 68% 수준까지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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