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보험 1위 농협손보, 잇단 화재사고에 '울상' 축사화재로 대규모 보험금 지급발생…강원도 산불피해 2분기 반영
최은수 기자공개 2019-05-09 08:18:25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7일 10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재보험 시장점유율 1위사인 농협손해보험이 연초부터 잇단 화재사고에 울상이다. 올 초에는 기업형 축사 화재로 가축재해보험에서 보험금 지급규모가 증가한데 이어 강원도 고성산불 피해가 2분기에 반영된다. 이에 따른 당기순이익 급감이 불가피해졌다.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손보의 1분기 말 당기순이익은 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7억원) 대비 77% 감소했다. 큰 폭의 실적 하락이 일어난 이유는 정책성보험인 가축재해보험에서 대규모 보험금 지급요인이 발생한 탓이다. 연초 종돈(씨돼지)을 100여두 이상 사육하는 기업형 축사 등에서 두어 건의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피해규모는 소방당국 추산 100억원 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 고성산불 관련 화재피해 접수·보상이 2분기에 반영됨에 따라 상반기 실적도 낙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손보사는 화재보험금 신청이 들어오면 사고와 관련해 보험금을 선지급한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손해보험사로 들어온 고성산불 관련 보상청구는 441건이었는데 농협손보에 141건(31.9%)이 접수됐다. 직전 3년 간 점유율(약 23.9%) 대비 다소 높은 편이다.
농협손보는 산불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전력공사에 업무상 과실을 이유로 구상권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산불발생 원인은 전봇대의 특고압 전선이 강한 바람에 절단되면서 발생한 불꽃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보험사가 구상권을 청구할 경우 법적 검토를 거쳐 인용되면 책임소재와 과실에 따라 청구대상으로부터 얼마간의 배상금을 받을 수 있다.
농협손보에 보험금 신청이 몰린 이유는 화재보험 점유율 1위사이기 때문이다. 1분기 말 농협손보의 화재보험 원수보험료(매출액)는 668억5100만원으로 10개 손보사 전체 매출 가운데 약 25% 수준이다. 지난 2017년에도 751억4500만원을으로 업계 전체(2724억3400만) 대비 25.6%를 차지한 바 있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화재보험을 비롯해 가축재해보험이나 풍수해보험 등 정책성보험을 많이 다루고 있다"며 "최근 화재와 관련한 보험금 지급 규모가 증가해 일시적 이익 감소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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