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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꾸준한' 성장…3위 탈환 노린다 [펀드판매사 대격변]특화상품팀, 은행 맞춤형 사모펀드 공급 확대…공모, 채권·재간접 위주 성장

김진현 기자공개 2019-05-16 08:23:52

[편집자주]

시중은행과 증권사들은 펀드 시장 핵심 플레이어다. 이들은 막강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대형펀드를 키워낼 키(key)를 쥐고 있다. 최근 업권별 1위 펀드 판매사가 바뀌며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더벨이 대격변 속의 펀드판매사 현황과 판매 전략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0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은 4대 시중은행 중 펀드 판매 잔액이 가장 낮지만 꾸준히 성장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 판매가 늘면서 외형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공모펀드에서는 그간 판매가 부진했던 채권형펀드와 재간접형펀드 위주로 외형이 커지면서 유형별로 고른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펀드 판매를 늘리면서 3위 신한은행과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올해 1분기 신한은행 판매고는 18조736억원으로 KEB하나은행보다 2조5496억원 많다. 2016년 잔고 격차가 4조390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셈이다.

◇ 사모펀드 비중 증가…특화상품팀, KEB하나은행 전용 상품 공급 확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이 올해 3월말까지 판매한 펀드 판매잔고는 15조524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말보다 1조1211억원(7.8%) 증가한 수치다.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를 각각 5052억원(4.44%), 6159억원(20.43%)씩 판매하면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판매잔고 증가를 보였다. 1위는 작년 말 대비 1조4606억원(8.1%)을 늘린 우리은행이었다.

KEB하나은행은 통합 이후 사모펀드 판매로 펀드잔고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사모펀드 판매 비중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16년말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판매 비중은 각각 84.8%(11조5246억원), 15.2%(2조582억원)였다. 지난해 말 처음으로 사모펀드 판매 비중이 20%를 넘겼고 올 1분기에는 23.4%(3조6306억원)까지 늘었다.

KEB하나펀드판매
*출처=금융투자협회

특히 2018년 사모펀드 판매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투자상품부 내 특화상품팀을 통한 상품 공급 덕분이다. 2018년 말 기준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3조147억원으로 2017년 말보다 9275억원(44.4%) 늘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1월 투자상품부에 특화상품팀을 조직하고 사모펀드 딜 소싱 인력을 4명을 배치했다. 특화상품팀은 사모펀드 딜 소싱을 담당하는 전담 부서로 부동산, 구조화·파생 상품 등을 공급한다.

같은 기간 파생형과 혼합자산형 펀드 규모는 각각 7439억원(118.8%), 2300억원(139.2%) 씩 늘었다. 특화상품팀이 설정한 펀드 가운데 홍콩 자산운용사가 설정한 펀드를 구조화한 사모상품이 프라이빗뱅킹(PB) 센터를 통해 400억원가량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끈 덕이다.

KEB하나은행은 사모펀드 판매를 늘리기 위해 올해는 해당 조직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 4명이던 특화상품팀은 올해 7명으로 늘었다. JP모간자산운용 등을 거치며 21년간 경력을 쌓아온 현덕균 팀장이 팀을 이끌고 있다. 팀장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팀장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각각 주식형(메자닌, 비상장 공모주), 채권형, 부동산, 구조화·파생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각각 딜 소싱을 담당한다. 올해 새롭게 4명의 인력이 합류하면서 프리IPO펀드, 메자닌, 채권형 펀드 등 딜 소싱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특화상품팀 조직이 늘면서 올해 1분기 사모펀드 판매액은 2018년 말보다 6159억원(20.4%) 늘었다. 재간접 유형과 주식·채권혼합형에서 각각 38억원, 62억원이 줄어든 걸 제외하면 모든 유형에서 골고루 판매가 늘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 고객 성향에 맞는 안정적인 상품을 소싱할 것"이라며 "KEB하나은행에서만 투자할 수 있는 사모펀드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공모펀드, 채권·재간접 증가…'캐치볼 마케팅' 공모펀드 외형성장

KEB하나은행의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된 2015년말 이후 2200억원(3.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사모펀드 판매액이 2조3000억원 넘게 오른 것에 비하면 공모펀드 성장세는 더딘 편이다. 다만 그간 판매가 부진했던 채권형, 재간접형 등 늘면서 전반적으로 유형별 비중이 고르게 변화하고 있다.

통합 직후인 2015년 말에 비해 가장 많이 자금이 늘어난 유형은 채권형이다. 채권형 판매액은 2015년 말 두 판매사 판매금액을 합친 5615억원에서 2019년 3월말 1조3590억원으로 142%(7975억원) 성장했다. 특히 올 1분기에는 '동양하이플러스채권증권자신탁1(채권)' 덕에 판매 잔고가 크게 늘었다. 연초 이후 하나은행은 해당 펀드를 8000억원가량 판매했다.

다음으로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유형은 파생형과 재간접형이다. 파생형은 같은 기간 3608억원에서 9535원으로 5927억원(164.3%) 늘었다. 재간접형 또한 3869억원에서 8551억원으로 4682억원(121%) 늘며 전체 공모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반면 단기금융 상품과 특별·혼합자산 펀드 판매는 감소했다. 단기금융 판매액은 2015년말 4조9768억원이었으나 2019년 1분기 4조444억원까지 9324억원(-18.7%) 줄어들었다. 특별자산펀드와 혼합자산펀드에서도 각각 2233억원(-93.5%), 2153억원(90.1%)이 빠져나갔다. 주식형 펀드에서도 3030억원(-8.5%)이 줄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주식형에 비해 판매가 저조했던 채권형이나 재간접형 판매를 늘리면서 전반적으로 고르게 외형을 키우려 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이어온 캐치볼 펀드 마케팅도 공모펀드 판매 증가에 이바지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공모펀드 판매를 늘리기 위해 캐치볼 펀드 마케팅을 시작했다. 캐치볼(Catch Volatility)이란 변동성을 잡는다는 의미로 시장 변동성과 관계없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군을 의미한다. 투자상품부가 선정한 캐치볼 펀드인 '신한BNPPH2O글로벌본드투자신탁(H)[채권혼합-파생재간접형]'은 창구를 통해 700억원 가량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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