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면세점 '외형확장책' 통했다 1Q 사상 최대실적…공항점 확장·해외법인 청산으로 영업익 ↑
김선호 기자공개 2019-05-13 09:34:24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0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 특허갱신심사를 앞두고 있는 호텔신라가 1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거둬 그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공항 출국장 면세점 확대와 해외 법인 청산이 호실적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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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의 1분기 매출은 1조3432억원으로 전년동기(1조1255억원)대비 19.3%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441억원)대비 84.9% 오른 816억원을 보였다. 호텔신라 전체 매출 중 약 90%가 면세상품 매출에 해당한다.
호텔신라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향수·화장품), 김포국제공항(주류·담배), 제주국제공항(전 품목) 출국장 면세점이 지난해 영업을 개시함에 따른 정상 매출이 이번 실적에 반영돼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진단했다.
공항 면세점을 중심으로 외형이 확장됨에 따라 매출이 증가한 데 이어 영업이익이 늘어난 이유로 업계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외형확장으로 매출이 증가하자 면세품 단가를 조정할 수 있는 브랜드 협상력이 높아진 만큼 수익 제고 효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호텔신라는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터미널을 비롯해 홍콩 첵랍콕국제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면세점의 향수·화장품 매장을 차지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면세시장의 향수·화장품 품목 강자로 통한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여파로 인한 롯데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가 여전히 관광시장에 남아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이 롯데면세점 외 다른 시내면세점을 찾는 등 호텔신라가 반사이익을 누려다는 점도 이번 매출 증가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외에 호텔신라가 지난해 홍콩과 마카오에 있는 법인(신라트래블리테일홍콩, 신라리미티드마카오)을 청산함에 따라 올해 실적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두 곳은 실제 면세점을 운영하지 않는 법인으로 적자가 누적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다만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추가 여부와 사업자가 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른 면세점 송객수수료 인상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과도한 마케팅 비용 부담 등으로 적자가 누적됨에 따라 면세사업부를 올해 9월 완전 철수하는 등 면세점 엑소더스가 이어질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1분기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중국 전자상거래법, 국내 시장의 경쟁 상황 등 대내외 변수가 많아 향후 시장 상황을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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