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국내 1호 'VIX ETN' 투자자 '혼란' 배경은 "최종일 VIX 선물 급등불구 ETN 수익률 저조"…기준가 산정방법 오해 탓

김수정 기자공개 2019-05-23 08:40:0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1일 08: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호 VIX(Volatility Index·변동성지수) 상장지수증권(ETN)들이 일제히 만기가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항의가 쇄도하고 있다. 최종거래일에 변동성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ETN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게 투자자들 주장이었다. 변동성을 기초로 한 상품은 근본적으로 변동성이 커질수록 수익률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미국지수를 벤치마크하는 상품의 기준가격이 해당지수의 전날 종가를 반영한다는 점을 상당수 투자자가 인지하지 못해 빚어진 해프닝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첫 VIX ETN 4종은 일제히 지난 7일 만기를 맞이해 8일 상장 폐지됐다. VIX ETN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다우존스(S&P Dow Jones)가 산출하는 VIX 선물지수(S&P 500 VIX Short-Term Futures Index)를 정방향으로 추종한다.

일명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 선물지수는 S&P500 지수의 내재변동성을 반영한다. S&P500 지수 옵션의 근월물 매도-원월물 매수를 반복하기 때문에 장이 크게 요동치는 특이 상황이 아니면 지수가 점점 하락하게 돼 있다. 주가지수가 상승할 때보다 하락할 때 더 크게 오른다. 미국 증시가 크게 상승·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단기투자용도로 활용하기 적합하다.

한국거래소와 주요 증권사들은 2017년부터 VIX ETN 개발을 진행했고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네 곳이 지난해 5월9일 일시에 1년 만기 VIX ETN을 상장했다. VIX ETN은 리테일 채널에서 주로 팔려 나갔다.

액면가 2만원으로 거래를 개시한 해당 ETN들의 최종가격은 1만3000~1만4000원 선이었다. 환노출형인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상품은 1만4004원에, 환헤지형인 삼성증권 상품은 1만2854원에 최종 거래를 마감했다. VIX ETN들은 최종거래일 다음날 상장 폐지됐고 이튿날 제비용 등이 차감된 확정 수익이 투자자들에게 배분됐다.

이후 발행사 측에는 개인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시간으로 최종거래일인 7일 VIX 선물지수가 크게 올랐는데 이 점이 VIX 최종기준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문의의 요지였다. 무역분쟁 격화 우려에 뉴욕 증시가 급락하면서 미국시간으로 6일 46.19포인트였던 VIX선물 지수는 이튿날 51.51포인트로 11.52% 올랐다.

이 같은 해프닝은 기준가 산정 방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오해에서 비롯됐다. 해외지수 추종 ETN의 기준가는 당일 새벽에 나와 있는 미국시장에서의 벤치마크 지수 종가를 반영한다는 게 ETN 발행 증권사들의 설명이다. 이번에 만기된 VIX ETN의 최종 기준가는 미국 현지시간 기준으로 'VIX선물 지수의 2일 종가 대비 6일 종가 변동률'을 기반으로 산출된 셈이다. 해당 기간 VIX선물 지수는 1.36% 오르는 데 그쳤다.

국내 증시에선 7일에도 해당 ETN들의 유동성이 지속 공급됐지만 기준가는 국내 증시가 개장도 하기 전에 이미 정해진 상태였다. VIX ETN을 발행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마지막 거래일 장 종료 이후 미국 시장이 크게 출렁이면서 VIX도 올랐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착각을 했다"며 "투자자들 입장에선 하루 차이로 추가수익 낼 기회를 놓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1호 VIX ETN 발행사 가운데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동일한 구조의 ETN을 다시 상장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새로운 상품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VIX ETN에서 손을 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