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3(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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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코웨이 인수금융 이자 부담 얼마? 금융비용 껑충, 현금창출 제한적…5년 후 1.1조 만기, 대처 벌써 '걱정'

이경주 기자공개 2019-06-04 09:04:15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3일 07: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이 웅진씽크빅을 주체로 코웨이를 인수한지 두 달이 지났다. 그 사이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해 외부에서 조달한 1조6000억원에 대한 이자비용을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이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다.

웅진씽크빅 현금창출력은 이자비용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원금을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적이다. 때문에 크레딧 업계에선 5년 뒤 상환해야 하는 1조1000억원 규모 인수비용에 대한 대처가 그룹 전체 유동성 리스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대금 2조원 중 1.6조 외부조달

웅진씽크빅이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해 조성한 자금은 총 2조원이다. 이중 4000억원은 지주사인 웅진이 올 3월 단행한 유상증자(2210억원) 등을 통해 지원했으며, 나머지 1조6000억원은 외부조달이었다.

외부조달은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웅진씽크빅을 차주로 하는 5년 만기 담보대출을 통해 1조1000억원 인수금융을 제공하기로 했다. 담보는 웅진코웨이가 보유할 1조6000억원 규모 웅진코웨이 지분이었다. 차입기간은 올 3월 25일부터 2024년 3월 24일까지로, 관련 이사회 결의는 올 3월 19일 진행됐다.

나머지 5000억원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마련했다. PEF인 스틱이 CB를 인수했다. CB가 조성하는 펀드의 목표 설정 금액이 미달될 경우 한국투자증권이 총액인수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CB는 올 3월 14일 발행됐다.

웅진씽크빅은 조달자금을 활용해 올 3월 22일 웅진코웨이 주식 22.17%를 코웨이홀딩스(MBK파트너스)로부터 1조6832억원에 매입했다. 주당가치는 10만3000원이었다. 이후에도 웅진코웨이 2대주주였던 싱가포르투자청(GIC) 보유지분 일부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달 15일 기준 웅진씽크빅 지분율은 25.08%다. 최종적으론 27%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코웨이 인수구조도
<자료:한국신용평가>

◇연간 이자비용 600억~900억…현금창출력은 1200억

웅진씽크빅은 이달 15일 공시한 1분기 사업보고서 주석을 통해 외부조달로 인한 이자비용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우선 1조1000억원 장기차입금(인수금융)에 대한 이자율은 4.6%~7.3%다. 연간 506억원(4.6%)~803억원(7.3%) 사이의 이자비용이 발생한다. 담보인정비율(LTV)에 따라 이자율이 달라지는 구조로 알려졌다. LTV는 담보가치 대비 대출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즉 인수금융 담보인 웅진코웨이 주식 가치에 따라 이자율이 달라진다.

5000억원 CB는 이자율이 발행 후 1년은 1%, 2년부턴 2%다. 즉 올해는 약 50억원(1%), 내년부턴 100억원(2%) 발생한다. 여기에 기존부터 발생했던 연간 금융비용도 있다. 금융비용은 16년(35억원)과 17년(27억원), 18년(27억원)으로 최근 3년 평균치가 30억원이다.

결과적으로 웅진씽크빅이 연간 부담해야 할 이자비용은 630억~930억원 수준이다. 웅진코웨이 주가가 최근 하락한 상태기 때문에 인수금융 LTV 조건에 의해 600억원대보다는 900억원대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웅진코웨이 주가는 8만원대로 인수가(주당 10만3000원)보다 2만원 정도 떨어졌다.

반면 웅진씽크빅은 연간 현금창출력이 12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최근 3년(16~18년) 평균 상각전 영업이익(별도 기준)이 598억원이다. 여기에 웅진코웨이 배당금이 추가된다. 연간 배당금은 605억원 수준이다. 최근 3년 평균 웅진코웨이 배당금(2422억원)에 웅진씽크빅 지분율 25% 만큼을 계산한 금액이다.

결과적으로 웅진씽크빅이 연간 축적할 수 있는 돈은 300억~600억원 수준이다. 5년 동안 쌓는다고 해도 1500억~3000억원 정도다. 5년 뒤 만기가 돌아오는 1조1000억원 차입금에 대응하기에는 부족하다.

웅진씽크빅 현금창출력

◇코웨이 주가가 그룹 운명 좌우

웅진씽크빅은 차환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인수금융을 리파이낸싱(재조달) 할 수 밖에 없다. 여기서 관건이 되는 것이 웅진코웨이 주가다. 인수금융이 웅진코웨이 주식을 담보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웅진코웨이 주가가 5년 뒤 인수금융 당시보다 같거나 높아져야 리파이낸싱이 가능하다. 주가가 떨어지면 그만큼 조달 금액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주가가 상승한다는 가정 하에 이 같은 인수금융 구조를 짰다. 리파이낸싱과 함께 주식 일부를 매도해 차입금을 해소해 나간다는 계획이었다.

크레딧 업계에선 이 부분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웅진코웨이가 강점을 갖고 있는 렌탈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크레딧팀장은 "과거엔 웅진코웨이와 청호가 국내 렌탈 시장을 양분했지만 지금은 LG전자와 SK매직과 같은 대기업들이 가세했다"며 "웅진코웨이는 연간 10% 성장을 꿈꾸고 있지만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지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웨이 실적이 현재보다 악화되면 웅진그룹 뿐 아니라 한국투자증권도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앞선 관계자는 "코웨이 주가가 빠지면 싱크빅과 한국투자증권 모두 주식담보대출과 관련 수천억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래서 5년 뒤 코웨이 실적이 중요하고 흐름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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